김기현 “민주당, 우리나라 침략한 중국 대사에 굽신···화 치민다”
이 대표 “국익 위한 방안 모색”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회동 이후 여야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이 대표를 겨냥해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이라며 비난했다. 이 대표는 “중국 정부의 태도는 마땅치 않지만 대한민국 국익을 위해 (중국과) 협조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틈만 나면 호국영웅들에 대한 폄훼와 비하에 급급한 민주당이 우리나라를 침략한 중국의 대사 앞에서는 다소곳하게 두 손 모아 그의 오만불손한 발언을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굽신거리는 모습을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 나라의 자존심과 국익은 입에 발린 구호일 뿐이고 윤석열 정부를 깎아내릴 수만 있다면 중국에 대한 굴욕쯤은 괜찮다는 그 천박한 인식을 언제 버릴 거냐”고 썼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8일 싱 대사와 만찬 회동을 했다. 싱 대사는 이 자리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이 대표와 마찬가지로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또 “일각에선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데 베팅을 하고 있다. 이는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라며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현재 중국의 패배를 배팅하는 이들이 반드시 후회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김 대표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하고 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 김 대표는 “비과학적 선전·선동을 배격한다”며 일본과의 협력을 다짐했다.
싱 대사 측은 지난 6일 국민의힘에도 김 대표와 싱 대사가 만찬을 했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나 국민의힘 당 대표실에서 지난 9일 거절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https://www.khan.co.kr/politics/assembly/article/202306082105035
정부·여당은 싱 대사의 발언에 대해 ‘내정 간섭’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외교부는 지난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미국 중심 대외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같은 날 “중국 원전에서 방출되는 삼중수소가 후쿠시마 배출량의 50배”라며 싱 대사의 후쿠시마 오염수 비판 발언에 대해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6·10 민주항쟁 36주년인 이날 명동성당에서 열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해 싱 대사가 8일 자신과의 만찬에서 우리 정부의 외교 기조를 강하게 비난한 데 대해 “중국 정부의 그런 태도가 마땅치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다만 “싸우러 간 것도 아니고 관계를 개선하고 대한민국 국익을 좀 더 지켜내기 위해 협조할 방향들을 찾아내는 게 더 중요한 일이 아니겠나”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 기념식을 주관하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가 최근 ‘윤석열 정권 퇴진’을 구호로 내건 행사를 후원했다는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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