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좋은 선임 사진 보여줘”…‘군부대 내 불법 촬영’ 700여명 공유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6. 10.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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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뉴스 화면 갈무리]
부대 안에서 다른 병사들의 몸을 몰래 찍은 사진과 영상이 한 텔레그램 방에 공유되고 있는 걸로 확인됐다. 사진과 영상만 수십에서 수백여 건이고, 참여 인원도 700명이 넘었다.

SBS는 지난 9일 군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듯한 제목의 한 텔레그램 방에서 현역 군인과 예비역으로 보이는 7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해당 대화방에는 “몰카, 몸캠 교환할 분 디엠 ㄱㄱ”, “같은 해병대 있으면 개인 톡 부탁합니다” 등의 메시지가 올라왔다.

그러자 군부대 내 화장실에서 다른 병사를 찍은 사진, 실시간으로 옆방 동기의 신체를 몰래 찍은 사진 등이 등장했다. 해당 대화방에서 확인된 사진은 수백 장, 동영상은 수십 개에 달했다. 게시물 대부분은 피해자 모르게 촬영한 불법 촬영물로 추정된다.

[사진 = SBS 뉴스 화면 갈무리]
해당 방 운영자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30대 미만의 현역 군인과 입대 예정자나 전역자로 자격을 제한해 참여자를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참여가 더 제한된 현역 군인방이라는 공간도 확인됐다. 현역 군인과 군간부만 가입할 수 있는데 지난달 급여 명세서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이 방에는 부대 내 생활관 등에서 촬영된 병사들 사이 은밀한 영상 등 훨씬 수위가 높은 게시물이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유하는 영상의 불법성을 의식한 듯 운영 방식도 은밀했다. 운영자 트위터에 링크가 올라오는데 불과 10분 만에 삭제되고, 어느새 다른 링크가 올라오는 식으로 제2, 제3의 방을 만들며 참여 인원을 관리하고 있었다.

운영자는 한국군인을 뜻하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는데 다른 정보는 일체 알려진 바 없습니다.

사건에 대해 국방부에서는 “얼마나 많은 부대와 얼마나 많은 병사들이 개입했는지 파악하기가 어렵다”며 “군 기강 저해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장병 대상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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