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까지 출동한 진도 앞바다 ‘검은띠’의 정체는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4.5㎞에 걸친 검은 띠가 발견돼 해경이 출동했으나 확인결과 플랑크톤의 일종인 ‘야광충’의 사체 부유물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해경은 해당 검은 띠가 유출된 기름일 가능성을 두고 출동에 나섰다.
10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21분쯤 전남 진도군 맹골도와 서거차도 인근 해상에서 폭 약 2m, 길이 약 4.5㎞의 검은 띠가 발견됐다.
해경은 해상에 기름이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경비함정, 방제정, 항공기 등을 현장에 급파해 검은 띠 확산을 막기 위한 방제 작업에 착수했다.
그러나 현장에 채취한 시료를 검사한 결과 검은 띠를 이룬 해상 물질의 정체는 ‘야광충이 섞인 식물성 플랑크톤’으로 판명됐다.
야광충은 길이 1㎜가량의 플랑크톤의 일종으로, 자체 발광 능력이 있어 ‘발광 플랑크톤’으로도 불린다. 광합성 능력이 없어 먹이를 섭식하는 종속영양생물에 속한다. 야광충은 수온이 높아지는 시기에 번식량이 빠르게 증가하는 개체로, 가장 더운 열대 지방에서부터 온대 해역을 거쳐 가장 추운 극지방까지 전 세계에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해상에 야광충 사체 부유물이 대량으로 형성돼 유류 유출 사고로 오인했다”며 “기름 유출 사고가 아니라 다행이고, 앞으로도 광범위한 예찰 활동을 실시해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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