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아야 2,000원".. 아예 '공짜 배달'하라는데, 과연 누가?

제주방송 김지훈 2023. 6. 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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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 배달비.. 20대 "1,000~2,000원"
30대 이상 모든 세대 '0원' 가장 많아
온라인 서비스·앱 사용 등 지속 감소


최근 배달기사 노조의 기본 배달비 인상 요구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거듭하는 배달비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4명이 적정 배달비를 ‘0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비슷한 비중이 1,000원~2,000원 수준을 적정하다고 답해 배달기사 노조의 요구 수준 3,000원~4,000원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였습니다.

일부는 음식 배달에 대한 적정 대가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돼, 배달비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0일)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Poll 서비스인 '네이트Q'가 지난달 20일부터 30일 전국(서울~제주) 성인 남녀 1만 1,140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생각하는 적정 배달비’를 물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8%(4,241명)가 ‘0원’이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5%(3,984명)는 ‘1,000~2,000원’이 적정한 수준이라고 답했고 ‘2,000~3,000원’이 20%(2,284명)로 뒤를 이었습니다.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배달 기본료 인상 수준인 ‘3,000~4,000원’이 적정하다고 답한 경우는 3%(389명)에 불과했습니다. ‘5,000원 이상’이라고 답한 비율도 2%(242명)에 그쳤습니다.

애초 너무 배달비가 높다는데서 불만이 비롯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상품값에 배달비가 이미 포함된 것 아니냐”, “음식 가격이 싼 것도 아니지만, 배달비가 3,000원부터라 너무 비싸다”, “기름값 생각하면 1,000원 정도가 적당”, “높아진 배달비 때문에 배달서비스를 더 이상 이용하지 않는다", "배달거리 5분, 9,500원짜리 죽을 시키는데 배달비가 4,500원", "배달비 받을 거면 최소주문금액은 폐지해야 되는 게 아닌가" 등 설문조사에 이어진 댓글엔 강도 높은 불만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시급 9,620원 시대, 편리함에 따른 비용 지불이 당연하다”부터, “역지사지다”, “배달비 0원이면 과연 누가 배달서비스를 하겠는가” 등 상대적인 반응도 제기됐습니다.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음식점에서 수수료를 부담하는게 맞다고 하지만, 배달대행지점에서 기사들 수수료를 챙기는 구조라 아무리 올려도 사실상 기사 수익은 그리 많지 않다고 호소했습니다. 때문에 “수수료 통제가 필요하다. 고된 일은 업주가 하고 위험한 일은 배달원이 하고, 오르는 돈은 손님이 내고 쉽게 안전하게 제일 많이 버는건 애플리케이션(앱). 그러니까 서로서로 불만투성이”라며 배달 앱 개선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설문조사는 세대별 차이도 드러냈습니다.

배달비 지불에선 20대가 그나마 지갑을 잘 열었습니다. 41%가 적정 배달비로 ‘1,000~2,000원’을 택했습니다. 30대 이상 모든 세대에선 ‘배달비 지불이 불필요하다’는 답변 비중이 높았습니다.

적정 배달비를 둘러싼 논쟁은 지속 이어지는 실정입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은 지난해 배달비를 기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올렸다가 비판을 받은 바 있고, 배달의민족 배달원(배민 라이더)들은 9년째 유지 중인 기본 배달료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하며 지난달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각각 파업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배달비 부담에 소비자들도 배달 앱 사용을 줄이는 양상이기도 합니다.

국내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배달 앱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모두 월간활성사용자수가 전년도에 비해 각각 65만 명, 130만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온라인 음식 서비스 거래액(배달 앱, 홈페이지 등 거래액 포함)은 2조 1,07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지속 감소세로 조사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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