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의 기적, 16년만에 재현될까?

사진=연합뉴스/AFP,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 스퀘어

(MHN스포츠 이솔 기자) 16년전 그 날이 재현될까?

11일 오전 4시(한국시간) 세계의 최강자를 가리기 위한 UEFA 챔피언스리그(이하 챔스) 결승전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세리에A의 마지막 챔스 우승팀인 인터밀란과 창단 첫 우승을 노리는 맨시티가 맞붙는다. 맨시티와 인터밀란은 22-23 챔스 결승에서 첫 공식 맞대결을 치른다.

올 시즌 유럽 대항전 3개 대회 결승에 모두 진출하며 부활을 알렸던 세리에A. 그러나 AS로마와 피오렌티나는 모두 준우승에 머물렀다. 마지막 남은 팀은 인터밀란이다. 

세리에A 팀이 마지막으로 챔스 우승을 차지했던 것은 13년 전 인터밀란이 무리뉴와 함께 트레블을 기록했던 2009-10 시즌이었다. 심지어 직전 시즌 무리뉴는 또 한번 세리에A에 유럽대항전 우승컵(UECL)을 가져오며 침묵하던 세리에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바 있다.

무리뉴에 이어 인터밀란이 13년만의 빅 이어를 자신들의 손으로 되찾아올 수 있을까? 다만 길은 멀기만 하다.

바로 전력 상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의 압도적 우세가 예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자신들을 침몰시켰던 레알 마드리드를 1차전 1-1 무승부, 2차전 4-0 완승으로 짓밟아버린 맨시티. 맨시티는 이번 시즌 모든 대회의 홈 경기에서 단 1패(vs 브렌트포드, 1-2 패)만을 허용하는 진기록으로 리그-FA컵을 우승했다. 트레블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셈이다. 심지어 UCL에서는 홈-원정 가릴 것 없이 단 한번의 패배도 기록하지 않았다.

사진=UEFA 공식 홈페이지, 이스탄불의 기적 당시의 캡틴 제라드

그러나 이스탄불은 기적의 장소. 

사상 두 번째 챔스 결승전이 펼쳐질 예정인 아타튀르크. 처음으로 진행됐던 챔스 결승 경기는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널리 알려진 04-05 시즌 리버풀과 AC밀란의 경기다. 당시 비교적 전력 우위를 점한 AC밀란이 전반에만 3골을 넣어 앞서갔으나, 리버풀이 후반 3골 차를 따라잡은 뒤 승부차기 끝에 빅 이어를 차지한 바 있다.

바로 그 경기가 EPL-세리에A팀이 마지막으로 UCL 결승에서 만났던 경기다. 운명의 장난처럼 16년만에 이스탄불에서 펼쳐질 챔스 결승에서 잉글랜드와 이탈리아 팀이 또다시 만나게 된 가운데, 맨시티가 리버풀의 기운을 받아 승리할지, 인터밀란이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빅 이어를 들어 올릴지 관심이 쏠린다.

세 시즌 연속 챔스 결승에서 1대 0승부가 나온 만큼 선제골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맨시티에서는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드와 '주장' 일카이 귄도안의 활약이 눈길을 끈다. 특히 귄도안은 FA컵 결승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2대 1 승리를 견인한 바 있다. 인터밀란의 경우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에딘 제코의 득점 여부가 주목된다. 과거 몸담았던 친정팀 맨시티를 상대하게 된 제코는 챔스에서 팀 내 가장 많은 4골을 터뜨렸다.

22-23 챔스 결승전은 11일 일요일 새벽 4시 킥오프되며, 스포티비 온(SPOTV ON)과 스포티비 나우(SPOTV NOW)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또한, 이번 챔스 결승전은 극장에서 큰 스크린으로 단체 관람할 수 있다. 스포티비(SPOTV)와 롯데시네마가 함께 선보인 '스포티비 인 롯데시네마(SPOTV IN LOTTE CINEMA)'를 통해 롯데시네마 전국 약 20개 지점에서 관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