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2023] (3) 연세대 유기상 “카멜레온처럼 어떤 역할이든 해낼 것”

김선일 2023. 6. 10.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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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미생은 대학무대 최고의 슈터 연세대 유기상(188cm, G)이다.

처음 잡아본 농구공, 그럼에도 유기상은 두각을 드러냈다.

처음 맞본 엘리트 농구, 유기상은 힘들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재미는 꺾이지 않았다.

프로무대를 향하는 대학 최고의 슈터 유기상, 그의 3점슛이 프로 무대의 골망도 통과할 그 순간을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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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들의 美생을 위해’ 2023 KBL 신인드래프트를 빛낼 이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점프볼=김선일 인터넷기자]세번째 미생은 대학무대 최고의 슈터 연세대 유기상(188cm, G)이다. 유기상이 어디에서도 환경에 맞춰 본인의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이 되겠다는 이유는 무엇일까?

# 공책 한 권에서 시작된 유기상의 농구
체육인 집안에서 태어난 유기상의 농구는 집 앞에 걸려있던 공책에서 시작됐다. 공책 뒤에 농구교실 홍보를 발견한 유기상은 홀린 듯 형과 함께 표필상 농구 교실을 찾아가 인생 처음으로 농구공을 처음 잡게 됐다.

처음 잡아본 농구공, 그럼에도 유기상은 두각을 드러냈다. 제대로 농구를 시작하기 위해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아버지 지인의 제안으로 유기상은 삼광초로 전학을 결심했다. 처음 맞본 엘리트 농구, 유기상은 힘들었지만 농구에 대한 열정과 재미는 꺾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그래도 조금 아는데 가는 것이 낫지 않겠냐 하시면서 삼광초를 말씀하셔서 가게 됐죠. 그때 당시 용산중, 용산고로 연계가 되니까 그것도 이유가 됐어요. 클럽스포츠 할 때는 잘하는 축이었는데, 삼광초를 가니까 완전히 다르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어요(웃음)”

클럽스포츠에서 넘어온 유기상을 맞은 것은 양재민(우츠노미야), 김태완(현대모비스), 조종민 등 먼저 농구를 시작한 또래들이었다. 이들의 실력을 본 유기상은 충격을 받았고, ‘진짜’ 농구를 시작하게 됐다.

# 힘들었던 엔트리 제외,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이 시기 엄하게 배웠던 기본기와 슈팅들은 지금의 유기상을 만드는 자양분이 됐다. 또한 클럽스포츠를 벗어나 약속된 플레이, 정해진 움직임을 하면서 농구에 대한 재미는 더욱 커졌다. 유기상은 용산중학교를 거쳐 용산고등학교로 진학했고, 처음으로 엔트리 제외라는 충격적인 상황을 맞는다.

“고등학교에 올라갔는데 저랑 (정)배권(성균관대)이가 엔트리에 못 들어갔어요. 새로운 경험이었죠. 경기장에 갔는데 어차피 못 뛰니까 긴장감도 없었어요(웃음). 그 때 제가 생각이 깊었으면 속으로 정말 힘들었을 텐데, 오히려 생각이 없어서 다행이었죠. 그래도 뛰고 싶다는 생각은 늘 속에 있었어요. 돌아보면 그 시간이 지금은 감사해요”

출전에 대한 간절함과 소중함을 느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정말 뛰고 싶어서 벤치에서 일부로 나와서 몸 풀고, 뛰고 싶다고 어필하기도 했어요. 그런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아요”

간절한 자에게 기회는 온다고 했던가. 유기상이 용산고등학교 1학년 재학 중에 지금의 이세범 감독이 부임했고 이는 유기상의 커리어 터닝 포인트로 작용했다.

# ‘수비의 중요성’ 농구 인생을 바꾼 한 경기
유기상은 용산고 이세범 감독에게 연습의 방향성부터 마인드까지 많은 것을 배웠다. “용산고 구조상 체육관에서 공을 튀기면 숙소와 감독님 방까지 다 들려요. 제가 새벽마다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공을 튀기면, 감독님이 주무시다 가도 나와서 제 공을 잡아 주셨어요. 그리고 그전까지 개인 운동을 하더라도 영양가가 없었는데, (감독님이) 방향을 잡아 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그렇게 용산고를 거쳐 연세대에 진학한 유기상은 화려한 형들 사이에서 생존하기 위해 다시 한번 경쟁에 나섰다. 한 단계 다른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 지금까지와 다른 무기가 필요했고, 이를 깨닫게 해준 결정적 경기가 있었다.

바로 2020년 10월 27일 단국대와의 대학농구 정규리그 경기. “그때 들어가는 슛이 6개정도 처음에 들어가지 않았어요. 게임은 더 뛰고 싶고, 슛은 안 들어가고 그래서 이 악물고 수비를 하자고 마음먹었어요. 2쿼터가 끝나고 은희석 감독님이 라커룸 들어갈 때 선수들 앞에서 슛이 안들어갔는데도 왜 뛰는 줄 아느냐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고요. ‘수비 때문이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때 수비가 먼저라고 딱 느꼈죠”

수비부터 신경 쓴 유기상은 결국 그 경기에서 이정현(18점)에 이어 팀 내 두번째로 많은 득점(14점)을 올렸다. 이 경험은 유기상에게 슈팅이 저조할 때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법에 힌트를 줬고, 4학년이 된 이번 시즌 블록슛 리그 4위(1.3개)에 오를 정도로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선수가 됐다.

# 벤치멤버부터 에이스까지 겪었기에… 어디를 가도 카멜레온처럼
빼어난 선배들에게 좋은 것을 흡수한 유기상은 3학년부터 연세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렇기에 매해 드래프트마다 유기상의 프로 진출에 대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유기상은 흔들리지 않았고, 4학년을 모두 채우고 프로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사실 주위에서 언제 나갔으면 어떤 팀에 갔다 이런 말씀들을 하시죠. 저는 정공법을 좋아해요. 한 번 선택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을 정도로 고집도 있고요(웃음). 얼리를 나간다고 생각했을 때 잡생각이 많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이건 아니다’ 바로 판단했죠. 그리고 형들에게 좋은 것들을 받았기에, 저 역시 후배들에게 끝까지 좋은 것을 전달해주고 싶었어요”

유기상이 프로무대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은 바로 팀이 원하는 역할이다. 팀이 원하는 역할이면 환경에 맞춰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무엇이든 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주문한 것을 완벽히 이행해서 팀 승리에 일조하고 싶어요. 벤치에서 바라만 보는 선수가 아닌 같이 무언가를 하면서 성적을 일궈내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되, 욕심을 내기 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것을 먼저 해야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프로무대를 향하는 대학 최고의 슈터 유기상, 그의 3점슛이 프로 무대의 골망도 통과할 그 순간을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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