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김종덕, KPGA선수권대회 최고령 컷통과 기록 경신…'62세 5일'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레전드' 김종덕(62)이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66회 KPGA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경신했다.
김종덕은 9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1·7,138야드)에서 열린 대회 둘째 날 2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1라운드 때 1오버파 공동 64위였던 김종덕은 이틀 중간 합계 이븐파 142타를 쳤고, 19계단 상승한 공동 45위가 됐다.
62세 5일의 나이로 컷 통과에 성공하면서 역대 KPGA선수권대회 최고령 컷 통과 기록을 만들었다. 2022년 본 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61세 6일이라는 기록을 갈아치웠다.
'62세 5일'은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고령 컷 통과 기록 2위에 해당한다. 이 부문 1위는 2017년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최상호(68)가 작성한 '62세 4개월 1일'이다.
김종덕은 1988년 제41회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역대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김종덕은 2라운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날 경기에서 클럽을 선택하는데 있어 실수가 몇 번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경기가 힘들 것이라 생각했는데 초반 2번홀(파4), 3번홀(파5)에서 연속으로 보기를 했다. 그래도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서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1타를 줄이면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지난 이틀을 돌아봤다.
이어 김종덕은 "그린도 딱딱하고 핀 위치가 까다로웠다. 오랜만에 난도가 높은 코스에서 경기를 해본다. 이럴 때는 좌우에 러프가 있다고 해도 눈 딱 감고 그린 한 가운데로 공을 올린다고 생각하고 경기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기록 경신'에 대한 욕심이 있는지 묻자, 김종덕은 "나보다 선배 선수들이 언제 어떻게 기록을 세울지 모르겠지만, 나는 내가 체력이 닿는 한 기록을 깨는 데 욕심이 있다"고 답하며 웃었다.
'최상호 선수가 갖고 있는 역대 최고령 컷 통과 또는 우승 기록에 대한 욕심도 있나'는 추가 질문에 김종덕은 "당연하다. 도전하고 싶다. 추천 선수로 불러주면 최대한 정규투어 대회에 출전하고 싶다. 2주 뒤에 있는 코오롱 한국오픈에도 참가한다. 지난해 한국 시니어오픈 골프 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출전 티켓을 얻었다"고 말했다.
더운 날씨에 나흘 내내 체력을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이에 대해 김종덕은 "특별하게 아직 힘들지 않다. 공이 잘 맞으면 힘이 안 든다"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어서 그런 것 같다. 후배들이 가끔 '뭘 드시냐'라고 물어보는데 맛있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다. 1라운드 종료 후에는 광안리에 가서 회를 먹었다. 오늘은 고기를 먹을 것이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아내가 갤러리 하고 있다"고 언급한 김종덕은 "일본 시니어투어 때는 아내가 캐디도 하고 갤러리도 자주 했다. 그럴 때 우승도 종종 했다. 경기 중에 아내가 '왜 머리를 드냐'라고 레슨을 하더라. 아마추어가 봐도 그러니… 자신 있게 스윙을 해야 하는데 불안감이 있으니까 머리 고정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덕은 "더군다나 아들(김민제)이 캐디를 하고 있다. 아들은 KPGA 프로다. 컷 통과에 성공해 아빠로서 체면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김종덕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지난해 대회 때 3라운드까지 잘 쳤다. 최종라운드를 앞두고 자신이 있었는데 마지막 3개 홀에서 타수를 크게 잃었다. 이번 대회서는 다시는 그런 실수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이브 거리에 대해 '260야드 정도 된다'고 밝힌 김종덕은 "헬스는 계속한다. 라운드 가지 않으면 운동에 집중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트레칭부터 한다.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근력도 유지되고 거리도 나가고 부상도 방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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