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무너뜨린 배지환 기습번트…1안타 2타점 2득점 맹활약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MLB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내야수 배지환이 빠른 발로 상대를 흔들어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배지환은 10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23 MLB 뉴욕 메츠와 홈 경기에 7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로 활약했습니다.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2할 7푼 6리에서 2할 7푼 7리(166타수 46안타)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배지환은 1대 0으로 끌려가던 2회 원아웃 1루에서 첫 타석에 등장해 볼넷을 골라 출루했습니다.

그리고 후속 타자인 조시 팔라시오스 타석에서 2루 주자 키브라이언 헤이스와 더블 스틸에 성공했습니다.

시즌 19호 도루(5번 실패)에 성공한 배지환은 앞으로 한 차례만 더 베이스를 훔치면 추신수(SSG 랜더스)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20도루를 달성합니다.

추신수는 2009년 21도루, 2010년 22도루, 2012년 21도루, 2013년 20도루로 네 차례 도루 20개를 넘겼습니다.

배지환은 현재 페이스라면 추신수가 보유한 한국인 빅리거 최다 도루(22개)를 어렵지 않게 경신할 전망입니다.

배지환과 헤이즈가 빠른 발로 상대를 압박하자, 오스틴 헤지스가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려 2대 1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헤지스의 안타로 2루에서 홈까지 들어온 배지환은 시즌 30번째 득점을 올렸습니다.

4대 1로 앞선 3회 원아웃 1, 3루에서는 기습 번트로 상대 내야를 완전히 무너뜨렸습니다.

배지환은 3루수 쪽으로 타구를 굴렸고, 당황한 메츠 3루수는 1루에 악송구를 저질렀습니다.

3루 주자 잭 스윈스키는 배지환의 번트 안타로 홈을 밟았고, 1루에 있던 헤이스까지 실책을 틈타 득점에 성공해 피츠버그는 단숨에 6대 1까지 점수를 벌렸습니다.

혼란을 틈타 3루까지 갔던 배지환은 팔라시오스의 안타로 홈을 밟아 이날 경기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4회 내야 뜬공으로 물러선 배지환은 6회 원아웃 2, 3루에서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습니다.

8회 마지막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습니다.

배지환의 활약을 앞세운 피츠버그는 메츠에 14대 7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벗어났습니다.

43세인 피츠버그 선발 투수 리치 힐은 7이닝을 7피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버티는 노익장을 뽐내며 시즌 6승(5패)째를 챙겼습니다.

김형열 기자 henry13@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