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앞둔 '안하던 짓'…제2의 '무한도전'일까, '끼리끼리'일까 [TV공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가 첫방을 단 하루만을 남겨두고 있다. 과연 제2의 '무한도전'이 되어 MBC의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혹은 '끼리끼리' 때처럼 기억 속에 잊혀지는 프로그램이 될지 시선이 모아진다.
11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예능프로그램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이하 '안하던 짓')는 매주 스페셜 게스트가 자신의 '안하던 짓 박스'를 공개하고 이를 멤버들(이용진, 최시원, 조세호, 주우재, 유병재)이 키워드 토크로 풀어내는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전지적 참견 시점' 등을 통해 재치 있는 연출력을 보여줬던 강성아 PD와 대세 출연진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들은 스튜디오 토크와 다채로운 구성의 버라이어티로 예측불가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안하던 짓'은 MBC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버라이어티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기도 하다. 항간에서는 일찍이 '제2의 무한도전' 수식어로 불리고 있기도 하다고. 실제로 최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유병재는 "'안하던 짓'에서의 저희의 모습은 평균 이하의 사람들이 모여 아웅다웅한다는 점에서 초창기 '무한도전'을 떠올리게 한다. 개인적으로 전 귀엽게 보이는데,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봐주시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애정을 가져주시지 않을까 싶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주우재 역시 "출연진들의 평균 나이가 30대 후반인데, 여전히 단순하고 유치하다. 이렇게나 유치할 수 있구나라는 걸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귀띔해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사실 MBC가 이런 류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선보인 건 2018년 '무한도전' 종영 이후로도 수차례 있었다. 2020년엔 '무한도전' 멤버였던 박명수를 주축으로 한 '끼리끼리'를 선보였고, 2022년엔 새로운 얼굴들을 대거 투입한 '도포자락 휘날리며'가 론칭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팀워크와 출연진들과의 케미를 기반으로 서사를 켜켜이 쌓아가며 제2의 '무한도전'이 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놀면 뭐하니?'도 마찬가지다. 기존 2년간은 유재석이 홀로 이끌었다면 2021년부턴 5인 체제(유재석, 정준하, 하하, 신봉선, 이미주)로 개편되며 패밀리십을 구축했고, 이듬해 9월엔 이이경과 박진주까지 합류하며 '런닝맨'을 떠올리게 하는 7인 체제를 완성시켰다. 이후 '놀면 뭐하니?'는 '선생 유봉두' '돌아온 노비 대찬지' '뭉치면 퇴근' 등 '무한도전'을 오마주한 특집들을 선보이며 명맥을 이어가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끼리끼리'는 평균 1%대의 저조한 시청률만을 기록하며 17회 만에 종영했고, '도포자락 휘날리며'은 김종국·지현우·주우재·노상현·황대헌의 출연이 무색하게 10회 만에 막을 내렸다. 4회 땐 시청률이 4.2%까지 치솟으며 미래를 기대케 했지만, 곧바로 2~3%대로 떨어지며 아쉽게 퇴장한 것이다. 방송 초기에만 하더라도 시즌제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종영한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즌2에 대한 언급은 전혀 들려오지 않는 상태다.
'놀면 뭐하니?'도 비판을 피하긴 쉽지 않았다. 아무리 유재석이 출연한다고 한들, 기존의 것을 답습한 특집만을 연달아 선보이다 보니 시청자들의 피로도가 커져만 갔기 때문. 특히 성별만 바꾼 'WSG워너비' 같은 특집이 4개월 연속 이어지자 시청자들의 불만은 터지고야 말았다. 이후로도 신선함 없는 특집들이 이어지자 팬들은 점차 프로그램에서 이탈하기 시작했고, '놀면 뭐하니?'는 지난 3일 방송 4년 만에 역대 최저 시청률인 3.0%의 성적표를 받게 됐다. 이에 '놀면 뭐하니?'는 박창훈 PD와 정준하·신봉선을 하차시키고 대대적인 개편에 나선 상태다.
이처럼 MBC는 지금껏 다양한 팀 버라이어티 예능을 선보여 왔지만, 그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팀 버라이어티 장르로 출사표를 내던진 MBC다. 과연 이번엔 좋은 결과를 내는 데 성공해 '무한도전'과 같은 대박 IP를 품에 안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안하던 짓 | 안하던 짓을 하고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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