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가니, 봄 독감·수족구···유행병 기세 심상치 않다

류인하 기자 2023. 6. 10.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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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에서 ‘경계’로 하향 조정된 지난 1일 서울 종로구의 거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은 채 약국을 나서고 있다. 조태형 기자

역대급 봄 독감 유행세가 심상치 않다. 6월 들어 다소 줄어들기는 했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환자 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수족구까지 유행하기 시작했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22주차(5월 28일~6월 3일) 외래환자 1000명 당 인플루엔자(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 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1.5명으로 전주(25.7명) 대비 4.2명 줄었다.

수치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질병청이 3년치 비유행기간의 의사환자 분율 평균에 표준편차를 적용해 발표한 이번 절기 ‘유행기준’은 4.9명이다. 이 기준에 따르면 현재 독감 환자수는 기준대비 4배 이상 많다.

독감은 통상 겨울 유행철을 지나 봄이 되면 환자 수가 크게 감소하지만 올해 봄은 의사환자 분율이 계속 증가하면서 최근 20여년 간 통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22주차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발생분율 통계가 있는 2001년 이래 동일 기간 환자 수는 최저 0.25명(2003년), 최다 5.6명(2018년)이었다.

22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 43.8명, 13~18세 41.6명으로 소아·청소년층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9~49세는 27.5명, 1~6세는 24.1명이었다. 다만 7~12세는 전주에 비해 17.0%, 13~18세는 16.0%씩 감소했다.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리노바이러스(HR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도 22주차 1499명으로 전주(1934명)보다 소폭 줄었다.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 수족구병은 증가세다. 전국 10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 수족구병 표본감시 결과 22주차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19.5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주 15.7명에서 24.2% 늘어난 수치다. 특히 0~6세가 24.9명으로 가장 많았고, 7~18세는 8.9명이었다.

수족구병은 통상 봄부터 증가세가 시작돼 여름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계절성 유행을 보인다. 질병청은 지난달 “코로나19 기간 주춤했던 수족구병의 계절성 유행이 확인됨에 따라 코로나 이전과 유사한 유행이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이 드물게 뇌염 등의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는 만큼 6개월 미만의 영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는 경우, 증상이 심한 경우(2일 이상의 발열 등)는 반드시 의료기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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