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오은영 박사에게 '소통'을 묻다[검찰 왜그래]
'상명하복' 악명높은 檢…조직문화 개선 노력중
“다른 통로로 오면 오지 말아야 하는 곳인데... 이렇게 환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 박사는 가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소통 오류가 사회 전반의 불통으로 이어진다고 짚은 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억울이’다, 대화하는 과정에서 자꾸 이 억울함을 건드려 답답하고 짜증나고 상대가 미워진다”며 “나부터 타인의 마음을 공감하는 소통법을 꾸준히 실천하면 가족과 사회와 내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 깊은 상명하복 문화는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고, 조직 내부서 건전한 비판의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지적은 계속 제기됐습니다. 이런 와중에 초임 검사들은 막중한 업무부담과 상사의 강압에 시달려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고, 때때로 극단적 선택까지 발생해 법조계를 침통하게 했습니다.
이처럼 이 총장이 검찰 조직문화 개선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은 자기 자신의 업무 경험과 성향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온화한 성품으로 유명한 이 총장은 과거 손찌검과 욕설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시절에도 후배 검사들에게 항상 존댓말을 사용하고 강압적으로 대한 적이 없어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수사에 임할 때도 마찬가지로 피의자들을 존중하고 조심스럽게 대했다는 후문입니다.
법조계 역시 이 총장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검찰에 대한 국민의 막연한 불신과 거부감은 외부로 알려진 강압적인 문화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검찰 출신 변호사는 “‘국민 인권 수호자’를 자처하는 검찰은 변화된 인권 의식에 발맞추는 노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배운 (edu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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