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터뷰]샤니 "보석같은 음악 물려주는 것이 음악가의 소명"

CBS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2023. 6. 10.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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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6월 1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서 공연
라하브 샤니 지휘·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 협연
라하브 샤니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 © Guido Pijper 롯데문화재단 제공
이스라엘 출신 지휘자 라하브 샤니(34)가 이끄는 네덜란드 명문 오케스트라 '로테르담 필하모닉'이 오는 19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공연한다.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샤니는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는 젊은 지휘자다. 2018년 29세의 나이에 로테르담 필하모닉 최연소 상임 지휘자가 됐고 2020/21 시즌에는 이스라엘 필하모닉 음악감독으로 임명됐다. 2026/27 시즌부터 뮌헨 필하모닉 수장을 겸임한다.

샤니는 최근 CBS노컷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세 오케스트라(로테르담 필·이스라엘 필·뮌헨 필) 모두 작곡가의 의도를 표현하는데 탁월한 능력이 있다. 다시 말하면 합이 잘 맞고 단합력이 좋다"며 "특히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에너지가 넘치는 활기찬 연주로 잘 알려져 있는데. 동시에 부드럽고 섬세한 연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1918년 창단된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젊은 지휘자를 발탁해 지휘봉을 맡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42세(1995), 야니크 네제 세갱은 33세(2006·현 명예 지휘자)에 상임 지휘자로 임명된 바 있다.

"제가 단순히 젊기 때문이 아니라 오케스트라와 에너지, 위험을 감수하면서 밀어붙이는 감각, 음악에 대한 관점을 공유한 덕분에 상임 지휘자로 임명됐다고 생각해요. 지난 수십 년간 로테르담 필하모닉을 이끌었던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나이가 아닌 자질이죠."

6세 때 처음 피아노를 접한 샤니는 독일 베를린 한스아이슬러 음대에서 피아노와 지휘를 함께 공부했다. 2013년 밤베르크에서 열린 말러 지휘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지휘자로서 이름을 알린 뒤 다채로운 경력을 쌓았다. 동시에 피아노 공연과 음반 발매를 꾸준히 해오며 다니엘 바렌보임, 미하일 플레트네프 이후 '지휘자·피아니스트'의 계보를 잇고 있다.

그는 "베를린 유학시절 지휘에 집중하기 위해 피아노 공부를 그만둘까 고민했지만 지휘 멘토였던 바렌보임은 좋지 않은 생각이라며 저를 설득했다"며 "피아노와 지휘를 모두 잘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두 분야가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휘자 라하브 샤니. © Marco Borggreve 롯데문화재단 제공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현대 음악가에게 신작을 위촉하고 연주하면서 오늘의 음악에 꾸준한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클래식 연주자는 스스로를 위대한 전통의 일부라고 생각해요. 과거 세대로부터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진 보석 같은 음악과 예술성을 발전시키고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음악가의 소명이죠."

그는 "과거 거장의 음악을 완전히 새로운 것처럼 연주하고 걸작이 될 수 있는 현대 작곡가의 음악을 받아들이는 것, 다시 말해 모든 시대의 음악을 같은 방식으로 접근할 때 소명을 다할 수 있다"고 했다.

협연자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에 대해서는 "함께 연주해본 적은 없지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협연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은 음악과 문화가 견고하고 좋은 음악가를 많이 배출한 나라다. 제가 존경하는 피아니스트이자 다음 시즌 로테르담에서 다시 호흡을 맞추는 조성진이 좋은 예"라고 말했다.

샤니는 계획을 묻자 "로테르담 필하모닉과 오페라 연주를 하고 싶다. 팬데믹으로 연기했던 오페라 '살로메'와 앙리 뒤티외 교향곡 2번 '이중'도 공연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악보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계속 새로운 악보를 공부하고 있어요. 제게 악보는 연주자, 관객과 함께 음악에 대한 영감의 원천이기 때문이죠. 피아니스트나 지휘자를 꿈꾸는 학생들도 가능한 한 악보를 잘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한 곡의 악보에서 배울 수 있는 건 무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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