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 함유한 ‘죽순’, 결석환자가 먹을 수 있는 방법은? [푸드인사이트]
이 시기에 먹으면 좋은, 핫이슈를 일으키는 식품이나 음식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는 코너입니다.
임상영양사가 식품의 영양과 효능, 고르는 법, 보관하는 법, 먹는 법을 소개합니다.
여름이면 시원한 숲이 그리워진다. 이때 바람에 사락거리는 소리까지 시원한 대나무 숲을 빼놓을 수 없다. 대나무는 선비의 곧은 절개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타협 없이 원칙대로 일을 해결하는 성격을 대나무에 빗대어 ‘대쪽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재미있는 사실은 대나무가 실제로는 나무가 아니라는 것이다. 일반적인 나무가 옆으로도 자라면서 나이테가 생기는 것과 달리 대나무는 위로만 자랄 뿐 옆으로는 자라지 않아 나이테가 없고 속이 텅 비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14종의 대나무가 있는데, 이 중에는 식용이 가능한 종도 있다. 바로 맹종죽인데, 대나무의 싹인 죽순을 먹을 수 있다. 죽순은 대나무와 달리 촉촉하고 식감이 부드러워 다양한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 5월 말부터 6월 말까지 약 한 달 동안 수확하는 시기로, 이때가 지나면 죽순이 억세져서 먹을 수가 없다. 지금 이 시기에 먹을 수 있는 죽순에 대해 알아보자.
식이섬유 하루 충분 섭취량의 15% 함유… 변비 개선에 효과
죽순은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변비 개선에 효과가 좋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죽순 100g에는 총 식이섬유 2.8g이 들어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 따르면 성인 기준 남성은 하루 30g, 여성은 하루 20g의 식이섬유를 섭취하면 좋은데, 죽순 100g에는 약 10~15%가 들어있다. 죽순에 들어있는 총 식이섬유 중에서 수용성 식이섬유는 0.3g, 불용성 식이섬유는 2.5g이다. 변비 개선에 효과가 큰 것은 바로 불용성 식이섬유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소화 흡수되지 않는 식이섬유로 수분을 끌어당겨 변의 부피를 팽창하는데, 이때 장 세포를 자극하여 장운동을 촉진하고, 변의 용적을 넓혀 장을 부드럽게 통과하게 한다. 또 중금속 등을 함께 배출해 주어 독성 제거 효과도 알려져 있다.
나트륨 배출 도와 고혈압 환자에 도움
죽순에는 무기질이 풍부한데, 그중에서도 칼륨 함량이 매우 높다. 죽순 100g에는 칼륨이 460mg 들어있다. 한국인 영양소 섭취 기준에서 권고하는 칼륨 하루 충분 섭취량은 성인 남녀 기준으로 3,500mg인데, 죽순 100g에 약 13%가 들어있다. 칼륨은 나트륨과 함께 체내 삼투압을 유지하는 중요한 무기질이다. 또한 신경과 근육의 정상적인 기능에도 필요하다. 특히 평소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이 있거나 고혈압으로 나트륨 섭취를 줄여야 하는 경우에는 칼륨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칼륨이 세포 내로 들어가면서 나트륨을 세포 밖으로 밀어내고, 밀려난 나트륨은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이다.
결석 있다면 쌀뜨물에 삶아서 섭취
죽순은 수확한 후에도 계속해서 성장한다. 성장할수록 억세지므로 수확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수확시기를 확인하는 방법은 껍질의 색깔을 보는 것이다. 죽순의 껍질은 짙은 녹색에서 점차 어두운 갈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껍질이 녹색을 띠는 죽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죽순의 껍질에는 잔털이 많이 있다. 이것은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죽순을 손질할 때는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죽순의 밑동을 자르고 세로로 반을 가른 후 손질하면 껍질을 제거하기 쉽다.
죽순을 먹을 때 결석환자라면 주의할 점이 있다. 바로 '수산' 때문이다. 죽순에는 수산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이는 결석을 유발할 수 있다. 그러므로 수산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쌀뜨물을 활용할 수 있다. 죽순을 쌀뜨물로 삶으면 수산 성분과 함께 떫은맛도 없앨 수 있고, 특히 쌀뜨물에 죽순을 삶은 후 건져내어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두면 죽순의 아린 맛까지 제거할 수 있다.
윤성원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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