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는 달리는 전자기기”…모빌리티업계 ‘합종연횡’ 가속

2023. 6. 1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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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안에서 ‘웨이브’ 보고 TV로 ‘문콕’ 알림
내비게이션 앱에서 중고차 매물 검색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웨이브’에 접속한 모습.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자동차가 단순히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전자기기로 진화하면서 모빌리티 업계 내 합종연횡이 가속화되고 있다. 완성차-가전·IT업체 간 협업부터 플랫폼 기업 간 결합 등 업종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 각자의 강점을 결합해 소비자 편의를 확대하고,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최근 LG전자와 손을 잡았다. KG모빌리티의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과 ‘렉스턴 뉴 아레나’에 스마트 TV 기반의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마이카 알람 서비스’를 탑재하는 것이 협업의 골자다.

마이카 알람 기능은 KG 모빌리티의 커넥티비티 애플리케이션 ‘인포콘(INFOCONN)’ 내 새로운 서비스다. 마이카 알람은 주차된 차량에 대한 충격이나 전기차 배터리 충전 완료·방전 여부, 문 열림 등 각종 정보를 TV에 실시간 알람 메시지로 띄워준다. 이용자들은 TV를 시청하면서도 알람 메시지를 확인하며 내 차 상태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

마이카 알람 서비스는 LG전자가 가전과 IT 제품을 통해 쌓아온 고객경험 노하우를 모빌리티 영역에 확대 적용한 사례다. LG전자는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택시 호출, 배달 등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생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양한 플랫폼 업체와 협업해 마이카 알람의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웨이브(Wavve)와 차량용 OTT(Over-the-top)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난해 9월 협약을 체결했다. 차 안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는 고객들이 늘어나면서 콘텐츠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대대적인 인포테이먼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배포, 차 안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를 차량의 내비게이션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네마’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2월 전국택시연합회와 모빌리티 서비스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단일 플랫폼으로 모든 교통수단에 대한 경로 안내, 예약,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MaaS(Mobility as a Service)’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전국택시연합회에는 1654개에 이르는 전국 법인 택시 업체들이 속해있는 만큼 향후 사업 확장성이 용이하다고 판단했다. 현대차는 택시 호출뿐만 아니라 향후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같은 미래 이동 수단까지 포함하는 MaaS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내비 앱에서 케이카의 매물을 볼 수 있다. [케이카 제공]

중고차 플랫폼 업계도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케이카는 지난 3월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중고차 콘텐츠 단독 제휴를 맺고, 카카오내비 애플리케이션에서 중고차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내비 앱에서 이용자는 케이카의 실시간 매물 리스트 및 상세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보유 차량 및 동급 경쟁 모델의 시세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자동으로 큐레이션되는 매물 정보는 이용자가 등록한 ‘나의 차량’ 및 ‘관심 차량’을 기반으로 결정된다.

엔카닷컴은 중고차 매매단지 차투차와 중고차 업계의 상생을 위한 신규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차투차가 보유한 차량을 대상으로 엔카닷컴의 검수 프로세스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중고차 매매단지 ‘수원오토컬렉션’은 KB캐피탈과 손을 잡았다. 중고차 판매 시 합리적인 금융 서비스 프로그램을 제공해 고객들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타이어 업계도 파트너십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쏘카와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모빌리티 사업과 정보기술(IT), 디지털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마련한다고 지난 4월 밝혔다.

양사는 티스테이션의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연계해 쏘카 카셰어링 차량의 품질을 관리하고, 차량과 타이어 상태를 예측해 선제 대응하는 시스템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쏘카는 현대차와도 지난해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현대차의 커넥티드 카 운영 체제를 바탕으로 차량 공유 서비스 이용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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