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우간다 아캄펜섬은 과거 이 지역 여성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
결혼 전에 임신한 여성은 가족의 잠재적 수입을 빼앗은 데다가 먹여 살릴 입을 늘린 죄인이었다.
오랫동안 젊은 여성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아캄펜섬은 분요니호수의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머지않아 물 아래로 사라질 예정이다.
폐허는 미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자연 앞에 한없이 무력하면서도 자연을 파괴하는 오만, 여성ㆍ정신병자ㆍ흑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혹한 차별을 묵묵히 증언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우간다 아캄펜섬은 과거 이 지역 여성들의 낮은 사회적 지위를 보여준다. 처녀성을 잃지 않은 딸은 비싼 결혼 지참금을 받을 수 있는 값비싼 상품이었지만,
결혼 전에 임신한 여성은 가족의 잠재적 수입을 빼앗은 데다가 먹여 살릴 입을 늘린 죄인이었다. 그들은 먹을 것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는 이 외딴섬에 유배되어 굶어 죽거나, 가족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오랫동안 젊은 여성들을 사라지게 만들었던 아캄펜섬은 분요니호수의 수위가 계속 높아짐에 따라 머지않아 물 아래로 사라질 예정이다.
한때 화려한 영광을 누렸으나 이제 누구도 찾지 않는 장소, 폐허는 아무 쓸모도 없다고 여겨지지만, 사실 쓸모 있는 교훈이 가득하다.
쓸모없는 장소들은 덧없음과 소진, 흥망성쇠, 산업화와 환경, 인류의 오만, 신뢰할 수 없는 기억과 기념에 관한 교훈을 준다.
폐허는 미래를 읽지 못하는 인간의 어리석음, 자연 앞에 한없이 무력하면서도 자연을 파괴하는 오만, 여성ㆍ정신병자ㆍ흑인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가혹한 차별을 묵묵히 증언한다.
책 '지도로 보는 인류의 흑역사'(한겨레출판사)에는 이색 명소 전문가로 알려진 트래비스 엘버러가 세상에서 가장 불가사의하고 매혹적인 폐허 40곳을 통해 흑역사의 세계로 이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쓸쓸한 최후를 암시했지만 끝내 파국을 맞은 장소들. 변하는 세상을 따라잡지 못해 폐허가 된 공간들, 한때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였지만, 지금은 누구도 찾지 않는 곳들, 차별과 혐오 등 시대 어둠을 증언하는 공간들을 안내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장동건' 고소영, 홍콩에서도 빛나는 미모…"뱀파이어네"
- 김종국, 탁재훈 반전 몸매에 '깜짝'
- 티아라 아름, 前 남친과 폭로전 "협박 당해 강제로 사채 써"
- 기안84, 모교 후배들에 커피 600잔 선물…"미안해서" 왜?
- 경남 함안 교통사고 환자, 320㎞ 떨어진 수원서 수술
- 삼혼설 유영재, 결국 라디오 하차 "사생활 부담"
- '건물의 여왕' 김지원…강남 63억 빌딩 매입
- 77세 김용건 늦둥이 득남 "부의 상징…돈없으면 못낳아"
- "가해자 누나는 현직 배우"…부산 20대女 추락사 유가족 폭로
- 김구라 "이병헌이 득녀 축하했지만…이혼·재혼 민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