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 246억'횡령 직원 징역 12년 확정된 계양전기?...해성그룹 계열 전동공구 강자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회삿돈 246억 원을 횡령한 직원에 대해 징역 12년이 확정되면서 횡령사고가 난 계양전기에 이목이 집중된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기업인 계양전기는 전동공구 시장을 제패하고 있는 강한 기업이다.
계양전기는 9일 전 직원의 횡령 혐의에 대한 대법원(상고심) 판결 내용을 전하고 횡령금액이 2002년 말 연결기준 회사 자기자본의 19.3%인 246억4900만 원이라고 밝혔다.
대법원 3부(주심 안철상 대법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횡령) 혐의로 기소된 전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김모(36) 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6년간 회사 경영지원본부 재무팀 대리로 근무한 김씨는 지난 2016년 4월19일 계양전기 명의 은행 계좌에서 자기 계좌로 714만 원을 이체한 것을 시작으로 2022년 2월1일까지 총 195회에 246억여 원을 이체해 선물옵션 거래, 해외 인터넷 도박사이트, 유흥비 등으로 빼돌린 혐의로 재판을 받아왔다. 김씨의 횡령액은 계양전기 자기자본의 12.7% 수준이다. 횡령액 중 5억 원을 개인 전자지갑 주소로 이체해 전처에게 건네줘 범죄수익을 은닉하려한 혐의도 받았다. 1,2심은 A씨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하고 208억 여원 추징을 명했다.
해성그룹 계열사인 계양전기는 지난해 2월15일 직원 횡령 사고로 약 5개월 동안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같은해 4월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 심의에서 개선 기간을 부여 받고, 7월21일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 심의에서 상장 유지가 결정돼 바로 다음날 거래가 재개됐다.
이날 계양전기 주가는 전날에 비해 0.42% 오른 2365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6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식시장은 계양전기 횡령 사건의 대법원 판결에 별로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셈이다.
1977년 설립된 계양전기는 해성그룹 계열사로 전동공구 제조 전문 기업이다.안산과 천안에 공장을 두고 있다. 산업용품과 전장품을 생산한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으로 산업용품이 매출액의 36.8%인 341억 원, 전장품이 63.2%인 587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650억 원, 106억 원을 달성했다.
산업용품 분야에서는 그라인더, 드릴, 절단기 전동공구와 양수기, 살포기,분무기 등에 들어가는 소형엔진을 생산한다. 초소형 세경 그라인더, 전기식 절단기, 파쇄형 해머, 전기 스크루드라이버 등을 모두 국산화한 기업이다. 그라인더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약 60%, 드릴과 절단기의 점유율은 약 65%로 추정된다.
이밖에 전장사업과 이모모빌티사업도 하고 있다.전장품은 완성차의 좌석이나 파킹브레이크를 전자식으로 제어하는 모터 등을 생산한다. 현대차와 기아자동차 중형 이상 차종 대부분에 시트용 모터를 납품한다.
계양전기는 지주회사인 해성산업과 단재완 회장이 각각 34%, 5.97%를 보유하는 등 해성산업 외 7명이 총 45.27%의 지분율로 지배하고 있다. 단회장의 큰아들 단우영 계양전기 부회장 겸 이사회 의장이 1.89%, 둘째 아들 단우준 계양전기 사장도 1.87%를 보유하고 있다.
해성그룹은 부동산 임대업 등을 하는 해성산업 아래 제지와 패키징사업, 전동공구, 전장모터사업, 반도체 부품사업을 하는 7개 자회사와 15개 종속회사가 포진해 있다. 상장사 5곳, 비상장사 12곳으로 이뤄진 그룹이다. 상장사는 해성산업, 계양전기, 한국팩키지, 해성디에스, 세하이다.
해성산업의 최대주주는 단재완 회장으로 28.0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어 단우영 부회장(12.19%), 단우준 사장(12.06%), 부인 김영해씨(0.40%) 의 순으로 지분율이 높다. 단재완 회장은 계양전기 회장, 해성산업 회장,한국제지 회장, 한국팩키지 회장, 해성디에스 회장을 맡고 있다.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도 해성산업, 한국제지, 해성디에스, 한국팩키지, 세하의 사내이사를 맡고 있다.
1954년 설립된 해성산업은 대주주 일가 소유의 해성1,2빌딩과 회사 소유의 해남1,2빌딩, 송남빌딩, 부산 송남빌딩, 우영테크노센터 등 다수의 빌딩을 관리하고 있다. 해성그룹 지배구조는 단재완 회장과 대주주→해성산업→한국제지(100%)-세하(50.73%)-한국팩키지(40%)-계양전기(34%)-해성디에스(24.38%)-한국팩키지 자회사 원창포장공업(53.85%)으로 이어진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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