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시기’ 맞이했다...15년의 기다림은 헛되지 않았네 [김기정의 와인클럽]
돔 페리뇽은 P2는 다행히도 제가 직접 사서 마셔본 와인입니다. P는 플레니튜드(Plenitude)의 약자입니다. ‘풍부하다’라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만 돔 페리뇽 와인을 얘기할 때는 ‘절정’이라는 표현이 적합합니다.
샴페인을 오랜기간 숙성시키면 맛이 좋아지는 ‘절정’의 시기가 온다고 하는데 유명 샴페인인 돔 페리뇽은 절정의 시기를 세 번으로 나누어 브랜딩을 했습니다. 먼저 8년 정도 숙성시키면 첫 번째 절정의 순간이 찾아오는데 이게 일반 돔 페리뇽입니다. 15년 정도 숙성시키면 두 번째 절정의 순간이 찾아온다고 해서 ‘P2’ 입니다. 30년 이상 숙성시키면 또 한 번의 절정이 찾아오는데 이를 P3라고 합니다.
서울의 한 와인매장에서 돔 페리뇽 2002년 빈티지의 가격을 100만원 넘게 책정해 놓은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2002년이 무척 좋은 해이고 한국서는 구하기가 어려운 올드 빈티지임을 감안해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보입니다. 20년 이상 병 숙성된 일반 돔 페리뇽(P1)과 15년을 숙성시켜 두 번째 절정을 맞은 P2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무척 궁금하긴 했지만 이미 와인 구매로 ‘가사 탕진’ 수준이라 이번엔 참았습니다.
돔 페리뇽은 돔 페리뇽이란 수도사가 1670년대 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전해집니다. 하지만 ‘돔 페리뇽’이란 이름의 브랜드를 붙인 첫 빈티지 샴페인이 출시된 건 1936년입니다. 당시 1921년 빈티지가 뉴욕서 판매됐습니다. 실제 1921년 빈티지 부터 2006년 빈티지 까지 2년 연속으로 빈티지 돔 페리뇽이 생산된 적은 단 3번밖에 없다고 합니다.
돔 페리뇽을 얘기하면 ‘정식당’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정식당의 오너나 소믈리에와는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습니다. P2를 처음 마셔본 건 ‘정식당’입니다.
정식당에선 P2를 ‘잔’으로 팝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못해 최저가 수준입니다. 일반 와인샵에서 사는 가격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레스토랑 가격이 더 쌀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식당이 오랜기간 돔 페리뇽과 좋은 관계를 맺고 브랜드 앰배서더 역할을 하면서 경쟁력있는 가격에 돔 페리뇽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코너 제목이 갑자기 왜 바뀌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매일경제신문이 로그인을 해야 기사를 볼 수 있는 ‘로그인’ 콘텐츠 작업을 하면서 피드백들 받았는데 기존 <와인은 김기정에게 물어보세요>라는 코너 제목이 모바일에서 보면 너무 길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좀 더 짧은 <김기정의 와인클럽>으로 바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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