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경질, 아들은 임대' 말디니 없는 AC밀란은 45년만에 처음

윤진만 2023. 6. 1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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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 '최대 명문가' 말디니의 이름이 지워졌다.

밀란 '원클럽맨' 파울로 말디니 디렉터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밀란에서 경질됐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미국 무대를 떠나 다시 밀란으로 복귀해 아름답게 은퇴한 것도 말디니 디렉터의 '작품'이다.

스포츠 방송 'ESPN'에 따르면 밀란에 '말디니'가 없는 건 1978년 이후 무려 45년만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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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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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탈리아 명문 AC밀란에 '최대 명문가' 말디니의 이름이 지워졌다.

밀란 '원클럽맨' 파울로 말디니 디렉터는 2022~2023시즌을 끝으로 밀란에서 경질됐다. 이탈리아 현지에선 수뇌부와 이적 정책에 관해 마찰을 빚은 끝에 불명예 퇴단했다고 보고 있다. 디렉터가 계약만료, 계약해지가 아닌 경질 통보를 받아 떠나는 일은 흔치 않다. 내부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말디니는 1978년 밀란 유스팀에 입단해 1984년 A팀에 데뷔, 2009년 은퇴할 때까지 로쏘네리(밀란 애칭)를 위해 뛰었다. 7번의 리그 우승과 5번의 유럽클럽대항전 우승을 이끌었다. '월클' 수비 실력에 리더십도 갖춰 밀란 역사상 최고의 선수, '영원한 주장'이란 타이틀을 달았다. 은퇴 후 2018년 디렉터로 구단에 복귀해 5년간 테오 에르난데스, 하파엘 레앙, 올리비에 지루, 피카요 토모리 등과 같은 선수 영입을 주도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미국 무대를 떠나 다시 밀란으로 복귀해 아름답게 은퇴한 것도 말디니 디렉터의 '작품'이다.

◇올시즌 스페치아에서 임대로 뛴 다니엘레 말디니(왼쪽). EPA연합뉴스

이런 흐름 속 밀란은 2021~2022시즌 세리에A에서 11년만에 우승하는 쾌거를 이뤘다. 올시즌엔 유럽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 진출했다. '젊은 밀란'으로 거듭나 향후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리빌딩의 중심에 있던 레전드가 갑작스레 떠나면서 수많은 밀란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스포츠 방송 'ESPN'에 따르면 밀란에 '말디니'가 없는 건 1978년 이후 무려 45년만의 일이다. 파올로가 은퇴한 이후 공백기에는 아들 다니엘 말디니가 유스팀에 머물며 말디니가의 명맥을 이어갔다. 다니엘은 2020년 밀란 프로팀에 데뷔해 올시즌 스페치아에서 임대를 떠난 상태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말디니와 밀란의 인연은 파올로의 부친이자 다니엘의 조부인 체사레 말디니부터 시작됐다. 체사레는 1945년부터 1966년까지 밀란 간판 수비수로 활약했다. 1970년부터 1972년까지 밀란 수석코치, 1972년부터 1974년까지 밀란 감독을 역임했다. 2001년 임시 감독을 맡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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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과거 파올로가 할아버지 때부터 밀란에서 뛴 밀란맨이기 때문에 영입을 시도조차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파올로의 수비 파트너였던 알레산드로 네스타는 '축구단은 오직 비즈니스만을 생각한다'는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의 말에 동조하며 "그 말이 맞다. 이탈리아에 돈을 벌러 들어온 외국 자본은 클럽의 역사, 몇몇 선수들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공부해야 한다"고 구단의 결정을 비판했다.

미국 투자회사 '레드버드 캐피탈 파트너스'는 지난해 9월 12억유로(약 1조6680억원)에 밀란을 인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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