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4년 만의 ‘국제아동절’…“명절 쇤 기분” 외

KBS 입력 2023. 6. 1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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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 자녀들이 기다리던 선물을 받고, 가족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 날, 바로 어린이날이죠.

우리는 5월 5일인데요.

북한은 1949년 당시 공산권의 국제민주 여성연맹이 정한 <6월 1일 국제 아동절>을 그대로 받아들여 지금까지 어린이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올해는 체육행사부터 장기자랑까지, 많은 행사가 열렸는데요.

‘요즘 북한은’ 첫 번째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손을 잡고 가벼운 발걸음을 떼는 아이들, 설레는 기대를 감추지 않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밤새 자지 않고 무릎 싸움 나가는데 명절, 아이들 명절날에 자기 일등 해야겠답니다. 뭐 어른들도 같은 명절을 쇤 기분입니다."]

6월 1일 국제 아동절을 앞두고 여러 행사가 열린 겁니다.

우리는 1946년부터 5월 5일을 어린이날로 맞고 있는데, 북한은 1949년 당시 소련이 정한 국제아동절을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을 위하는 분위기는 비슷하지만 공휴일은 아닙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열기 띤 응원 속에 비행기 팀과 땅크(탱크) 팀으로 나뉘어 씨름과 공 안고 달리기를 비롯한 다채로운 체육 유희 오락경기들에서 서로서로 승부를 겨루는 행복 동이들의 자랑스러운 모습은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한없는 기쁨을 안겨주었습니다."]

평양의 이 유치원 아이들은 장애물 달리기, 공굴리기, 줄다리기 등을 하며 재밌게 놀았고, 열심히 준비한 무용과 악기 등 신나는 재롱잔치도 벌였습니다.

불편한 몸관 상관없이 온 마음으로 즐기기도 했는데요.

[조선중앙TV/6월 1일 : "장애어린이들의 6.1 국제아동절 기념모임이 1일 대동강구역 과외청소년체육학교 체육관에서 진행됐습니다."]

열정적으로 체육대회에도 나가고, 학예회를 통해 갈고닦은 실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또 전국의 탁아소·유치원들은 다양한 문화와 오락 행사도 준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각지 어린이들도 국제아동절의 하루를 즐겁게 보냈습니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위기가 누그러져 행사에 참석한 어른들도 홀가분해 보였고, 조선중앙TV는 국제아동절 소식을 저녁 보도 시간의 절반 가까이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6월 1일 : "자기들의 행복한 모습을 펼쳐 보이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참가자들은 아이들을 나라의 왕으로 내세워 주시며 희망의 나래를 활짝 꽃피워주시는..."]

한편 딸 주애가 10살 안팎으로 알려진 '젊은 아빠' 김정은 위원장은 각별한 '어린이 사랑'을 표현하곤 하는데, 후대세대의 충성심을 다지려 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한 뼘이라도 더 크게”…“발육 정체 심각”

한창 성장기에 접어든 아이들은 키가 하룻밤에도 쑥쑥 자란다고 하죠.

그런데 우리 아이가 또래보다 성장이 더디거나 작으면 부모님들은 걱정이 크기 마련이죠.

이렇듯 북한 방송도 최근 자녀들 키에 대한 몇 가지 상식과 함께 키 크는데 좋은 음식을 소개하면서 자녀들 키를 크게 하는 방법을 전하고 있는데요.

현실과는 한참 동떨어진 느낌입니다.

지난해 북한에서 약 28만 5천 명의 어린이들이 영양실조 때문에 발육이 정체됐다고 합니다.

‘요즘 북한은’, 두 번째 소식입니다.

[리포트]

품에 담기에 작던 아이들이 어느새 자라 부모의 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

남에게 뒤처지지 않게 신경 쓰는 마음은 어디나 다 비슷할 텐데요.

[조선중앙TV/6월 3일 : "키 발육기준과 대비해서 기준보다 작거나 몇 달 동안 키가 전혀 자라지 못하면 키가 자라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합니다."]

자녀가 정상 발달을 하는지 알려면 제대로 키를 재라고 합니다.

또 아침과 저녁에 차이가 날 수 있다며 시간을 정해 측정하고 3번 이상 잰 뒤 평균을 내라고 합니다.

성별과 나이에 따른 평균 신장 증가량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데요.

그래야 매해 도달해야 할 목표키를 정해 노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성장을 위한 과학적 대책도 강조합니다.

[조선중앙TV/6월 3일 : "키 크기 방법에는 운동 영양 관리 자극요법 약물요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며 잠과 좋은 환경이 많이 관계되었습니다."]

TV 등 전자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면 운동이 부족해 성장에 악영향을 준다고 경고합니다.

이와 함께 성장과 건강에 중요한 영양성분이 많은 음식도 소개하는데, 바로 장어구입니다.

[조선중앙TV/4월 23일 : "뱀장어(민물장어)는 어떻게 생겼나요? 못생겼어요? 어떻게 생겼는데? (끔찍하게 생겼어.) 끔찍하게 생겼어? 뱀장어가 못생겼어도 영양가는 많아요."]

특히 장어 뼈는 칼슘이 풍부하다며 집에서 장어구이를 먹어보라고 권합니다.

이렇듯 어린이 발육과 성장, 영양을 강조하지만 현실은 무척 열악합니다.

조금 완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 3년간 코로나19에 따른 국경 봉쇄로 식량 수입과 지원도 크게 줄었습니다.

만성적인 식량난에 따른 영양실조로 인해 발육이 정체된 아동은 한국의 10배 수준이라고 유엔 등 국제기구는 평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애가 쑥쑥 잘 크기를 바라는 부모 마음은 북한도 마찬가지지만, 일부 아이들은 성장은커녕 한 끼 식사도 배불리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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