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 ‘윙윙’ 코 찌르는 악취… 쓰레기장 된 인천 영종국제도시 [현장,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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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발 국·사유지 등 60곳 무단투기장 전락
區 “소유주에 정비 명령… 불이행땐 과태료
“곳곳에 쓰레기가 넘쳐나는데, 이게 국제도시인가요?”
10일 오전 8시께 인천 중구 운북동 655의2의 한 도로 옆. 플라스틱 바리게이트 뒤에 각종 생활쓰레기가 가득했다. 인근에 있던 까마귀 3마리는 쓰레기더미 사이 음식물 쓰레기봉지를 부리로 쪼아대며 먹이를 찾고 있었다. 곳곳에 방치된 찢어진 비닐봉지 사이로 내용물들이 흘러나와 악취까지 더해졌다. 바리게이트에 붙여진 ‘쓰레기 투기 등 불법행위 금지’라는 경고문이 무색하게 주변은 말 그대로 온통 쓰레기 천지였다.
이곳으로부터 280여m 떨어진 한 도로변 플라스틱 바리게이트 뒤편에도 어김없이 쓰레기들이 널려있었다. 메트리스와 박스, 여행용 가방 등 대형 폐기물은 물론 공사 후 버려진 H빔 등 철구조물까지 녹이 슨 채 버려져 있었다.
운서동 3053의5 일대도 상황은 마찬가지. 도로 옆 빈 땅마다 각종 쓰레기들을 가득 담은 검정 비닐봉지와 속옷, 신발, 이불 등이 널브러진 채 악취를 풍겼다. 생활폐기물 더미 위로 벌레들이 잔뜩 기어다녔고 주변에는 날파리까지 ‘윙윙’ 날아다니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주민 이순복씨(55)는 “사람들 눈을 벗어난 곳이면 어디든 몰래 버려진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며 “이러다 영종국제도시 전체가 곧 쓰레기 천지가 될까 걱정”이라고 한숨쉬었다.
인천 중구 영종국제도시가 주민들이 몰래 내다 버린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 지역의 미개발 땅이 많다보니, 주민들이나 공사업체 등이 인적이 드문 곳에 무단투기를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구가 최근 1개월 동안 영종국제도시의 생활폐기물 방치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국·사유지 등 60곳에 각종 쓰레기가 쌓여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구가 토지 소유주 등에게 공문 등을 보내 치우도록 했으나, 아직도 41곳에는 여전히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다. 구는 이달 중 2차 청결유지 이행명령을 한 뒤, 그래도 정비가 이뤄지지 않으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홍소산 영종환경연합 대표(61)는 “영종의 이 같은 쓰레기 방치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벌써 10여년째 이어진 고질적인 문제”라며 “회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치우곤 있지만 한계가 있다. 구는 물론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고발조치 등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이번 여름까지 적극적으로 나서 방치 중인 쓰레기를 처리할 계획”이라며 “계속해서 지역 곳곳의 쓰레기 실태를 조사해 무단투기를 뿌리 뽑겠다”고 밝혔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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