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22권 펼쳤더니 전국 지도가 눈앞에…대동여지도 만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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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 지도다.
조선시대 지도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자 지도의 대명사이기도 한 대동여지도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김정호가 처음으로 만든 전국 지도인 '청구도'(靑丘圖·1834년), 1만8천여 곳의 지명과 지리 정보를 담은 '동여도' 등과 대동여지도를 비교해 설명한 패널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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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는 조선 후기 지리학자 김정호(1804 추정∼1866 추정)가 목판에 새겨 만든 전국 지도다.
이전 시기에 나온 지도와 대동여지도를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대동여지도는 조선 국토를 남북을 따라 22층으로 나누고, 각 층은 부채처럼 접을 수 있도록 했다. 최북단의 1층부터 최남단의 22층까지 총 22권의 '지도책'이 있는 셈이다.
이를 모두 펴서 이어 붙이면 가로 3.3m, 세로 6.7m 크기의 대형 지도가 된다.
조선시대 지도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유물이자 지도의 대명사이기도 한 대동여지도 전체 모습을 볼 수 있는 전시가 동시에 열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먼저 국립고궁박물관은 최근 일본에서 국내로 들여온 대동여지도를 공개하고 있다.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을 채운 이 지도는 1864년 제작한 대동여지도 목판본(木板本) 위에 또 다른 지도인 '동여도'(東輿圖)의 지리 정보를 추가한 점이 특징이다.
대동여지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한 지도로,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형식이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지도 22첩, 목록 1첩 전체가 펼쳐진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대동여지도 실물과 조금 떨어진 공간 바닥에는 확대된 크기의 인쇄물을 설치해 그 시절 우리 땅을 발로 디뎌보는 듯한 경험도 느낄 수 있다.
김정호가 처음으로 만든 전국 지도인 '청구도'(靑丘圖·1834년), 1만8천여 곳의 지명과 지리 정보를 담은 '동여도' 등과 대동여지도를 비교해 설명한 패널 내용도 주목할 만하다.
20대 직장인 장모 씨는 "학교에서 배울 때는 지도 일부분만 나와 전체 모습을 알기 어려웠는데 각 첩을 모두 펴서 이어 붙인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성균관대 박물관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대동여지도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 개막한 기획 전시 '성균관의 보물'에서 공개한 대동여지도는 전시실 벽면을 따라 입체적으로 표현해 눈길을 끈다. 지도 22첩을 펼쳐 바닥에 두는 기존 전시와 다른 점이다.
지도 위에 '서울', '인천', '북한산', '설악산' 등 지명을 표시한 점도 다소 독특하다.
박물관 측은 단순히 유물을 보여주는 것보다 지도 본연의 기능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김대식 성균관대 박물관장은 "지도를 볼 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내가 사는 지역, 또는 잘 아는 지역이 어디에 있는지다. 이를 고려해 주요 지명을 표시하는 등 정보를 더했다"고 말했다.
기존 방식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사실 만만치 않았다고 한다.
김 관장은 "대동여지도를 어떻게 전시할지 8개월 정도 고민한 듯하다"며 "유물에 손상이 없도록 단단한 판을 아래에 깔고 공업용 비닐을 씌운 뒤 각 지명을 찾아 표시했다"고 전했다.
학계에서는 두 전시를 통해 대동여지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향후 후속 연구로 이어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내외에서 확인된 대동여지도는 38건 정도다.
이 가운데 성신여대 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대동여지도 3건과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쓴 목판 1건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관리되고 있다.
김기혁 부산대 명예교수는 "지도는 화석화된 유물이 아니라 당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개념인 만큼 연구나 사고 지평을 넓힐 필요가 있다"며 "체계적으로 연구·관리하는 시스템 등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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