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트비아 평가전] 1차전 완패한 여랑이, 하지만 ‘돌아온 박지수’는 독보적이었다

손동환 2023. 6. 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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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수(196cm, C)만큼은 존재만으로도 한국 여자농구에 힘을 줬다.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이하 한국)은 10일(한국시간) 라트비아에 위치한 아레나 리가에서 열린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60-82로 졌다. 2022년에 열린 평가전을 모두 이겼지만, 2023년에 열린 첫 평가전에서 완패했다.

한국은 2022년 라트비아와 평가전에서 고전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대표팀의 기둥인 박지수가 공황장애 증세로 빠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평가전은 다르다. 물론, 장소가 라트비아인 게 좋은 요소는 아니지만, 박지수가 대표팀 엔트리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라고 해도, 박지수의 높이는 라트비아 장신 자원들을 위협할 수 있다.

박지수가 코트에 있기만 해도, 다른 선수들이 높이 싸움의 부담을 던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스피드로 라트비아를 밀어붙일 수 있다. 그래서 박지수의 가세가 이번 평가전에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 박지수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이경은(174cm, G)과 강이슬(180cm, F), 김단비(180cm, F)와 진안(181cm, C) 등 받쳐줄 수 있는 선수가 스타팅 라인업에 포함됐다. 박지수가 비교적 안정된 상황에서 뛸 수 있었다.

시작부터 미드-레인지 점퍼를 가동했다. 그 후에는 라트비아의 돌파를 블록슛으로 저지. 수비에서도 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박지수는 페인트 존으로 침투하지 못했다. 힘싸움으로 자기 매치업을 압도하지 못했다. 4-0으로 앞섰던 한국 역시 급격히 흔들렸다. 4-8로 열세에 놓인 한국은 경기 시작 3분 20초 만에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박지수는 타임 아웃 후 코트에서 잠시 물러났다.

잠깐의 휴식 후 코트로 등장. 스크린에 이은 골밑 침투로 점수를 쌓았다. 코너 점퍼 또한 정교했다. 수비 리바운드 역시 철저히 단속했다. 그러나 한국은 라트비아의 높이와 강한 몸싸움을 넘어서지 못했다. 13-20으로 1쿼터를 마쳤다.

숨을 튼 박지수는 2쿼터에 과감해졌다. 라트비아 장신 자원과 몸싸움을 하고, 공격과 수비 모두 넓게 움직였다. 빨라진 스피드와 블록슛 시도 또한 위협적이었다. 마무리 집중력 역시 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났다.

그러나 라트비아가 박지수를 집요하게 공략했다. 지속적인 페인트 존 득점 시도와 몸싸움으로 박지수를 지치게 했다. 정선민 대표팀 감독은 박지수에게 휴식을 줄 수밖에 없었다.

김단비와 진안이 맹활약했다. 한국의 수비 에너지 레벨 또한 높아졌다. 하지만 라트비아의 골밑 공격을 저지할 수비 자원도 부족했다. 추격 흐름을 만들었던 한국은 순식간에 흔들렸다. 27-37로 전반전을 마쳤다.

박지수가 3쿼터에 다시 투입됐다. 높이와 농구 센스를 보여줬다. 높이를 기반으로 한 골밑 수비와 공수 리바운드 참여, 센스를 바탕으로 한 바운스 패스와 스크린 등으로 동료들에게 힘을 실었다.

그러나 한국은 라트비아와 힘 차이를 느꼈다. 시간이 흐를수록, 힘의 차이가 심했다. 박지수가 있는 힘을 다해 버텼지만, 한국은 경기 종료 7분 21초 전 48-68로 밀렸다. 남은 시간 동안 큰 열세를 뒤집지 못했다. 완패를 인정해야 했다.

평가전이라고는 하나, 박지수는 오랜만에 A매치를 치렀다. 감각과 체력 모두 이전 같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15점 10리바운드(공격 5) 1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팀 내 유일하게 두 자리 득점과 더블더블을 달성했다. 한국 여자농구의 대체 불가 자원임을 또 한 번 증명했다.

 

다만, 박지수의 부담을 덜 자원이 부족했다는 게 아쉬웠다. 박지수 외에 두 자리 득점을 한 이가 없었고, 3점슛 성공 개수는 '5'에 불과했다. 3점슛 성공률 또한 20%. 라트비아와 첫 번째 평가전만 놓고 보면, 그런 점이 꽤 크게 드러났다. 이는 여자농구 대표팀이 풀어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사진 제공 = 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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