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실톡톡] 밀짚모자 쓰고 막걸리 건배…윤 대통령 '지역 스킨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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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스킨십'을 부쩍 늘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환경을 이유로 중층 규제에 묶였던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탈바꿈해 지역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점을 언급하며 "e-모빌리티, 수소 등 첨단산업 도전이 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대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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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마다 지역민 몰려…"중요 행사 지역, 가급적 찾을 것"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역 스킨십'을 부쩍 늘리고 있다. 7일 충청도를 찾아 농민들과 막걸리 잔을 부딪치고, 9일에는 강원도를 찾아 '선물 보따리'를 약속하는 등 지역 민심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날(9일) 강원대학교에서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기념식'에서 "정부는 강원특별자치도의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 비전이 실현되도록 첨단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와 환경을 이유로 중층 규제에 묶였던 강원도가 특별자치도로 탈바꿈해 지역 발전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된 점을 언급하며 "e-모빌리티, 수소 등 첨단산업 도전이 지역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는 대폭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강원도 스스로가, 규제를 풀고 개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저는 대선 때 평화특별자치도가 아닌 경제특별자치도를 도민 여러분에게 약속드렸다"고 지난 대선 당시 약속했던 공약을 상기하기도 했다.
이 언급은 당초 원고에 포함되지 않았다가 현장에서 추가됐다. '평화특별자치도'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18·19대 대선 공약으로, '경제'에 방점을 둔 특별자치도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한다는 국정 철학의 차별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틀 전인 7일에는 충북과 충남을 연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충청도는 윤 대통령의 정치적 지역 기반으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충청의 아들'을 자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청주 문화제조창 중앙광장에서 열린 '평택-오송 고속철도 2복선화 착공식'에 참석해 대전-세종-충북 광역철도 건설, 오송 철도산업 클러스터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등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충남으로 이동해 모내기가 한창인 부여군 농촌 현장을 찾아 직접 밀짚모자를 쓰고 자율주행이앙기를 시승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둘러앉아 새참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두고 지역 민심을 다지기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과제인 지역균형발전을 고리로 지역 발전을 위한 정부 지원을 약속하고, 지역민들과의 소통면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7일 모내기를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서로 막걸리를 따라주며 격의 없이 소통하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9일 강원도에선 행사를 마친 뒤 인근 식당에서 '막국수 오찬'을 가진 뒤 식당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실제 윤 대통령이 지역을 방문할 때마다 지역민들이 운집하며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청주 중앙광장에는 청주시민과 충북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고, 9일 강원대에는 1600여명의 강원도민이 몰려 윤 대통령의 이름을 연호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부정평가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윤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에 비해 도회적인 이미지가 강한데, 민생과 지역을 챙기면서 지지율 상승을 가로막는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일정이 허락하는대로 지역 곳곳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방문을 희망하는 요청이 많고 중요한 행사나 국민들에게 알려야하는 이벤트는 계속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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