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멋따라] 유나이티드항공이 한국행 항공편을 2배로 늘린 이유는?

성연재 2023. 6. 10. 08:0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 우호 분위기 타고 항공편 2배 늘려도 '풀 부킹'

(서울=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사진 한 장에 혹해 여행지를 선택한 기억이 누구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여행 필드에서의 이미지의 중요성은 어느 것보다 높다.

수년 전 강연차 킨텍스에서 열린 관광전시회를 방문했다가 스리랑카 부스에서 시기리야 록 사진 한장을 보고 '다음 여행은 스리랑카다'라는 마음을 먹고 다녀온 적이 있다.

여행이 직업인 업무 특성상 출장을 다녀오면 유독 애착이 가는 사진이 한두장 남는다.

이번에는 그 사진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 내부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스트레칭을 위해 기내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는데 비즈니스석 맨 앞자리에서 평온하게 잠들었던 한 아시아계 어린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3∼4살가량의 남아가 잠든 모습을 바라보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자연스럽고 따스해 보였다.

급히 자리로 돌아가 카메라를 꺼내 달려가 어머니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한 장 찍었다.

1-2-1 배열의 비즈니스석 가운데 붙어 있는 자리는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커플에게 무척이나 편리하게 보였다.

샌프란시스코-인천 노선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의 모자 [사진/성연재 기자]

비행기는 만석으로,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을 이달부터 2배로 늘렸다.

지난 4월, 이 소식을 접했을 때는 귀를 의심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은 지난 4월까지만 해도 주 7회에 불과했다.

즉, 하루 한편 다니던 비행편을 이달 들어서는 매일 2회로 2배나 늘린 것이다.

노선 증편을 알리는 현장 발표회에서 기자는 의문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이륙하는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 [사진/성연재 기자]

'무슨 배짱으로 하루 2편으로 늘린 것일까'

최근 샌프란시스코를 다녀오는 자리에서 그것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편은 만석이었다.

가장 우선 눈에 띄는 것은 비즈니스석이었다.

비즈니스석은 빈자리가 단 한 군데도 없었다.

이러한 현상은 항공사들의 팬데믹 이후 두드러진 현상이다.

기자가 탔던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의 프리미엄 플러스석 [사진/성연재 기자]

이날 기자가 탔던 항공편도 비즈니스석과 프리미엄 플러스 이코노미석, 이코노미 플러스 등의 좌석이 항공기 전체 좌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항공사에서도 마찬가지다.

항공사마다 비즈니스석부터 먼저 동이 난다고 한다.

최근 방한한 에어캐나다 마크 나스르 마케팅·디지털 수석 부사장도 기자간담회에서 "팬데믹 이후 비즈니스석에 대한 수요가 50% 이상 증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나이티드도 이에 비즈니스석을 뜻하는 '폴라리스' 승객들을 위해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렸다.

샌프란시스코공항의 폴라리스 라운지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좌석들이 있었는데 마치 독서실처럼 높은 칸막이를 친 좌석은 두툼한 쿠션 바닥이 무척이나 편리했다.

칵테일라운지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았고, 음식 수준도 꽤 높았다.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하기 전 들었던 또 다른 의문은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와 조종사도 모자라는데 어떻게 이렇게 갑작스럽게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을 두배 이상 늘릴 수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그 의문에 대한 답변도 명쾌했다.

샌프란시스코공항 폴라리스 라운지 [사진/성연재 기자]

유나이티드항공의 월터 디아즈 아시아 영업 총괄 본부장은 "팬데믹 기간 유나이티드는 단 한명의 조종사도 해고하지 않고 3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고 말했다.

캐나다 항공사인 웨스트젯이 코로나 시기 조종사 1천700명을 해고해 충격을 준 바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스타항공에서 605명의 조종사를 정리해고했다.

유나이티드는 코로나 기간인 2021년 6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270대의 항공기를 구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유나이티드항공이 서울 노선을 더블로 늘린 또 다른 한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돈독해진 한미 양국의 분위기도 한몫 단단히 했다는 귀띔이다.

유나이티드항공 관계자는 특히 "이러한 공격적인 증편에는 한미 양국의 우호 증진 분위기 등도 큰 영향을 끼쳤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교류가 일어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polpori@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