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가지에 몽환적인 뭉게구름·솜사탕 핀 자엽안개나무[정충신의 꽃·나무 카페]

정충신 기자 입력 2023. 6. 10.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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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런 꽃도 있구나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월말 북한강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한옥카페 '고당' 나무 대문을 들어서니 몽환적인 꽃 모양의 자엽안개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자엽안개나무는 독특한 색감에다 꽃이 지고 난 뒤 솜사탕 모양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긴 깃털이 핑크뮬리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줘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

자엽안개나무를 특징짓는 솜사탕 모양의 깃털 송이는 꽃이 지고 난 뒤 열매 대신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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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 핀듯 몽환적 분위기의 정원수로 각광
꽃이 지고 난 뒤 솜사탕 모양의 핑크빛 깃털
핑크뮬리 착각…꽃말은 ‘희망의 내일’
■정충신의 꽃·나무카페
비오는 주말인 지난 5월27일 북한강변 경기 남양주 조안면 한옥카페 ‘고당’ 대문을 들어서자 마주친 자엽안개나무. 솜사탕나무로 불리는 자엽안개나무가 한옥과 잘 어우러진다.

세상에 이런 꽃도 있구나 하고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5월말 북한강변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한옥카페 ‘고당’ 나무 대문을 들어서니 몽환적인 꽃 모양의 자엽안개나무가 반갑게 맞이한다.

꽃모양이 솜뭉치나 , 뭉게구름 같기도 하고, 몽글몽글한 먼지덩어리 같기도 하다. 이왕이면 달콤한 솜사탕이 열렸으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선지 ‘솜사탕나무’라는 낭만적인 별명도 갖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한옥카페 뜨락의 자엽안개나무

꽃이 만개할 때는 마치 연기를 연상케 해 스모크 트리(Smoke Tree)라 불리는 안개나무 일종이다. 마치 연한 안개가 피어오른 듯해 안개나무다. 자세히 보면 자줏빛 솜사탕 꽃 사이사이에 작은 열매들이 함께 열려 있다.

세상이 모두 푸르른 한여름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다. 초여름과 한여름 뜨겁기보다는 묘한 색감을 느끼게 해주는 나무다.

5월말 남양주시 조안면 한옥카페 고당의 자엽안개나무. 핑크뮬리를 닮았다. 꽃이 지고 난 뒤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 핑크색 또는 보라색의 솜사탕 모양의 긴 깃털이 생긴다.

5월부터 7월까지 꽃이 피며, 연노랑색 꽃이 진한 핑크색, 와인색으로 바뀔 때가 가장 아름답다.봄철 푸른색은 점점 짙은 자색으로 바뀌며 오렌지빛이 감도는 붉은색 단풍 또한 매우 아름답다.

자엽안개나무는 보라색 잎 때문에 ‘자엽’ 이란 이름이 붙었다. 자엽안개나무는 독특한 색감에다 꽃이 지고 난 뒤 솜사탕 모양으로 나타나는 독특한 긴 깃털이 핑크뮬리처럼 몽환적인 느낌을 줘 정원수로 인기가 높다.다른 안개나무에 비해 잎은 달걀 모양으로 넓은 것이 특징이다.

경기 남양주시 북한강변 대너리스카페 앞뜰에 핀 자엽안개나무. 잎이 봄철 붉은색에서 초여름 자색으로 바뀐다. 자주색 잎이 독특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준다. 5월27일 촬영

한겨울에 눈이 내리는 곳에서도 끄떡없이 견디고 다음 해에 보라색 잎과 환상적인 모양을 연출한다.처음에 나오는 잎은 짙은 적색이며 이후에 자색 잎(자엽)으로 변한다.

공해에도 강하고 내한성이 뛰어나다 . 햇빛에 많이 노출될수록 잎색이 더 짙어진다. 늦봄에서 여름 사이 핑크색 또는 보라색의 깃털 같은 꽃이 안개가 뭉실뭉실 피어나는 모습을 연출한다.

자엽안개나무는 남부 유럽에서 중국까지 걸쳐 자생하는 나무로 성장이 빠르고 추위에 강하다. 햇빛이 드는 곳이면 우리나라 어디서자 잘 자란다. 토양 적응력이 강하며 가뭄에도 잘 견디는 편이고 병충해에도 강하다. 배수가 잘 돼야 하는데, 물 빠짐이 잘 되는 곳이면 흙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편이다. 속성수이기 때문에 성장 속도가 빠르다.

경기 남양주 북한강변 대너리스카페의 자엽안개나무에 꽃이 피어 있다.5월 27일 촬영

자엽안개나무 ‘로열 퍼플(Royal Purple)’은 자엽안개나무 개량종으로 콤팩트하게 자라며 5월부터 7월까지 연노랑색 꽃이 진한 핑크색으로 바뀌어 매우 아름답다. 자엽안개나무를 특징짓는 솜사탕 모양의 깃털 송이는 꽃이 지고 난 뒤 열매 대신 달리는 것이다. 서구권에서는 이것을 두고 피어나는 연기와 같다고 해서 ‘스모크 트리(Smoke Tree)’라 하고 우리나라에서는 안개가 진 것 같다고 ‘안개나무’라고 부른다.

자엽안개나무는 옻나무과로, 옻에 민감한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한옥카페 고당의 빗방울이 맺힌 자엽안개나무. 5월27일 촬영

자엽안개나무 학명은 Cotinus coggygria Scop. 특히 옻나무과에 속해, 식용으로 사용하거나 옻에 민감한 사람이 만지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새 잎 또한 자주색으로 단풍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줏빛 잎이 독특하면서 우아한 안개나무 신품종이다.

여름에는 짙은 단풍 위에 분홍색 연기와 같은 꽃머리가 나타난다. 3∼4m까지 자라는 낙엽성관목으로 폭이 넓게 퍼지는 습성이 있다. 자엽안개나무는 다음해에 열리는 꽃눈을 한해 전에 생성한다. 이 때문에 새로 난 가지에는 꽃이 피지 않고 오래 된 가지에서 핀다. 꽃이 핀 나무에는 안개 같은 긴 털이 나오기 때문에 가지치기를 할 때 주의해야 한다.

안개나무는 자주색 , 백색, 홍색 등 다양한 색깔이 있다. 안개나무 꽃말은 ‘희망의 내일’이다.

꽃·사진=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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