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낭 챌린저] ‘첫 챌린저 도전’ 마스터욱, 일본 잡아야 8강 보인다

서호민 2023. 6. 10.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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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서호민 기자] 마스터욱 3x3 농구단(이하 마스터욱)이 창단 후 첫 FIBA 3x3 챌린저에 나선다.

지난 1월 김기욱 대표를 중심으로 3x3 농구단 출범해 국내 3x3 랭킹 1위 김정년을 영입하는 등 3x3 남자 리그부에 야심차게 도전장을 내민 마스터욱(이동윤, 김정년, 윤성수, 정성조)가 10일부터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FIBA 3x3 월드 훕스 페낭 챌린저 2023’에 출전하기 위해 9일 새벽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지난 4월, FIBA 3x3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2023 출전한 바 있는 마스터욱은 이번에는 슈퍼퀘스트(레벨8)보다 한 단계 레벨이 더 높은 챌린저(레벨9)에 도전한다. 총 10개 레벨로 나눠져 있는 FIBA 3x3는 월드투어가 가장 높은 레벨 10이고, 챌린저는 월드컵, 아시아컵과 동일한 레벨 9의 상위 대회다. 그동안 국내에선 2019년, 하늘내린인제가 중국 이창 챌린저에 출전한 바 있으며, 마스터욱은 국내 팀으로는 하늘내린인제 이후 4년 만에 해외 챌린저에 출전하게 됐다.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목표로 했던 메인드로우 진출에 실패했지만 값진 경험을 쌓았던 마스터욱은 이번 대회에선 한층 더 발전한 모습을 선보여 경험치를 쌓는 것은 물론 성적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한 가지 호재는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와 달리 하위 순위 팀들이 겨루는 퀄리파잉 드로우가 아닌 메인드로우에서 대회를 시작하게 됐다는 점이다. 12팀이 겨루는 본선에 직행해 12팀이 3팀씩 4개 조로 나눠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할 수 있는 메인드로우부터 경기를 치르게 됐다.

이번 챌린저에서 메인드로우에 직행한 마스터욱은 B조에 편성, 사이타마 알파스 EXE(일본)와 퀼리파잉 드로우 1위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12팀이 경쟁을 펼치는 메인 드로우에는 상위 랭킹 11팀이 출전을 확정한 가운데 마스터욱은 사이타마, 퀼리파잉 드로우 1위를 상대로 최소 조 2위를 차지해야 8강에 오를 수 있다.

여기서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조 편성 결과다. 운명의 장난인 것일까. 마스터욱은 2달 전 울란바토르 챌린저 퀼리파잉 드로우에서 사이타마, 푸이탄과 맞붙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도 두 팀과 같은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사이타마와는 한 조에 편성된 가운데 메인드로우 B조 남은 한 자리는 퀼리파잉 드로우부터 대회를 시작하는 푸티안(중국)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푸티안이 메인드로우에 진출하게 된다면 울란바토르 퀘스트와 똑같은 조가 편성되는 일종의 ‘데자뷔’가 펼쳐질 전망이다.

마스터욱 주장 이동윤은 조 편성 결과를 받아들인 뒤 "이런 전례가 있나 모르겠다(웃음). 운명의 장난인 것 같다"면서도 "차라리 잘 됐다고 본다. 뉴욕 할렘, 뒤셀도르프 등 정보가 없는 팀들과 맞붙는 것보다는 한번 해본 팀들과 경기를 치르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지난 번 몽골에서 당한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직 저희가 언더독인 것은 분명하나 몽골에서 얻었던 값진 경험들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잘 싸워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마스터욱으로선 메인드로우를 넘어 8강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일본'의 벽을 넘어야 한다. 메인드로우 두 번째 상대인 사이타마는 마스터욱에게 분명 버거운 상대임에 틀림없다. 앞서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에서 마스터욱은 사이타마에게 17-21로 패한 바 있다.

사이타마는 4명의 출전 선수 중 2명이 일본 3x3 대표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지난 주 폐막한 FIBA 3x3 월드컵에 출전했던 토모야 오치아이(195cm, 32세), 야스오카 류토(188cm, 28세)를 중심으로 세르비아 출신의 페타르 수쿠르(195cm, 23세), 다닐로 마토비치(203cm, 24세)를 더해 팀을 꾸렸다. 지난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 때와는 조금 다른 멤버 구성으로 이중 슈터 야스오카 류토와 203cm 빅맨 다닐로 마토비치는 새롭게 합류한 선수들이다.

무엇보다 울란바토르 슈퍼퀘스트에서 외곽포를 수차례 얻어맞으며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마스터욱으로선 2점슛 봉쇄가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사이타마는 류토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선수가 190cm가 넘는 장신들로 구성돼 있다. 이에 반해 마스터욱 최장신은 191cm의 정성조이고, 빅맨 포지션 선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에서도 스피드로 상대 수비를 공략하고 여기서 파생되는 외곽슛이 승리의 절대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윤은 "몽골에서 사이타마에게 역전패 당한 경기는 아직도 꿈에 나온다. 초반에 너무 잘 풀린 터라 방심하는 측면도 없지 않아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상대에 비해 많이 부족했다”며 “몽골 대회를 통해 좀 더 공격적인 수비를 해야겠다는 필요성을 느꼈고 연습에서도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훈련했다"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회가 열리는 말레이시아 페낭까지 직항 항공편이 없어 1번의 경유를 포함해 15시간이란 긴 시간을 이동하는 마스터욱 선수단은 이동시간과 상관없이 컨디션을 잘 유지해 좋은 경기를 펼치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동윤은 "현재로선 8강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다. 5위까지 하면 상금이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x3가 아직 국내에선 비주류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코리아투어, AAB 대회 등 각종 대회를 출전할 때마다 저희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계신다. 이런 분들의 열렬한 응원, 따끔한 질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저희 역시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창단 후 처음 출전하는 챌린저 대회인 만큼 한국을 대표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부끄럽지 않은 경기를 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마스터욱 경기 일정*

-한국시간

10일(토)

오후 3시 VS 퀼리파잉 드로우 조 1위

오후 8시 VS 사이타마

#사진_마스터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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