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올트먼 “AI, 인터넷 이후 최고 비즈니스 기회… 10년내 적응해야”

임경업 기자 2023. 6. 1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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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한국 간담회에 1000여명 몰려
AI 질문 있습니다… '챗GPT 아버지' 방한에 쏠린 관심 -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오른쪽)이 9일 한국을 찾았다. 여의도 63빌딩에서 진행된 간담회는 세계적인 AI 혁명을 주도하는 인물을 만나기 위한 스타트업 창업자와 일반인들로 성황을 이뤘다. 한 참석자가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뉴시스

“과거엔 AI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없었던 것처럼, 인공지능(AI)의 발전·보급은 더 많은 직업과 일자리를 창출할 것입니다. 걱정스러운 것은 변화의 속도입니다. 새로운 기술·산업 변화에 인간이 적응하는 데 200년이 걸렸는데 (지금 발전 속도를 보면) AI 시대에 우리는 10년 안에 적응해야 합니다.”

‘챗GPT의 아버지’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찾았다. 오픈AI는 전 세계에 AI 혁명을 몰고온 챗GPT를 개발한 미국 최대 AI 연구소로 올트먼은 이 회사의 공동 창업자다. 올트먼은 9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오전에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대담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이준표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 조경현 뉴욕대 교수와 함께 대담을 가졌다. AI 산업의 최전선을 이끄는 그를 만나기 위해 100여 개 한국 스타트업과 1000여 명의 일반인이 간담회를 찾았다. 사전 참가 신청에 총 334개의 스타트업이 몰려, 주최 측이 100여 곳을 추렸다. 이날 행사에서도 질문하려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의자를 밟고 일어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17국을 돌고 있는 올트먼이 현지 스타트업을 초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트먼은 “앞으로 몇 년간은 인터넷 등장 이후 가장 좋은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AI를 활용하는 창업자들에게 그야말로 적기”라고도 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강점을 모두 갖춘 국가”라며 “한국 기업과 협업해 AI용 반도체를 개발하는 방안을 탐색하고 있으며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계획”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AI의 급속한 발전을 우려하는 질문이 많았다. 이때마다 올트먼은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려고 했고, 일부 답변은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공동 창업자 그레그 브로크먼에게 마이크를 넘기기도 했다. 각국 정부에서 AI를 규제하거나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혁신을 줄여가는 방법으로 규제해서는 안 된다”며 “다만 AI로 인해 생기는 가짜 뉴스와 사이버보안 같은 문제에 대한 규제는 따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브로크먼은 “기술 자체를 규제할 것이 아니라 각각의 기술 활용 사례를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법률·세무·의료 등 전문 분야로 AI가 확장되면, 각각의 활용 케이스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두어야지 기술의 싹을 잘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AI가 그림·문학 등 인간의 예술 영역까지 침범하는 것에 대해 올트먼은 “그 반대가 되길 희망한다”며 “AI가 인간의 콘텐츠를 활용하면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자가 보상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이용해 BTS 스타일 노래를 편곡해 누군가 돈을 번다면, BTS 역시 경제적 이익을 보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다음 세대를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선 “여러분은 AI의 시대라는 황금기를 맞았다”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직관을 키우며 발전한 사람에겐 보상이 주어질 것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미래에 적응하는 능력”이라고 했다.

올트먼은 “AI의 발전 속도는 기하급수적일 것”이라며 “2030년쯤에는 AI가 불치병 치료, 기후 변화 해결처럼 인류가 당면한 난제들을 해결하는 수준에 도달하길 바란다”고 했다. 올트먼은 스타트업·중기부 관계자들과의 비공개 면담에서 “한국은 챗GPT 사용량이 세계적으로도 거의 최고 수준”이라며 “이 정도로 한국인들이 많이 챗GPT를 사용할 줄 몰랐다. 빠른 시일 내에 한국어 정확도를 향상시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인 아내를 둔 브로크먼은 자신이 태권도 검은 띠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첫 반응이 ‘아 그렇구나’ 정도인데 한국은 신기술로 어떻게 변화를 이끌어낼지에 관심이 많다”면서 “AI 발전과 전 세계적 변화에도 한국이 앞장서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1985년 미국에서 태어나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했다. 첫 창업인 위치 기반 소셜미디어 ‘루프트’를 매각한 뒤,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 육성기관인 ‘와이콤비네이터’에서 일하다 28세에 최연소 사장으로 발탁됐다. 2015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등과 함께 ‘오픈AI’를 설립했다. 2018년부터 대규모 언어모델(LLM)인 GPT 시리즈를 발표했고, 지난해 11월 대화형 AI 챗봇 ‘챗GPT’를 내놓으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는 ‘AI 창업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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