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깜짝 성장’ 디플레 수렁 탈출하나
설비 투자 늘고 민간 소비 살아나
지난 1분기(1~3월) 일본 경제 성장률이 0.7%로 한국 성장률(0.3%)을 2배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가 오랜 디플레이션 수렁에서 탈출하고 있다는 희망 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7% 증가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지난달 중순 발표한 속보치(0.4% 증가)보다 0.3%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일본의 1분기 성장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면 2.7%다. 현 추세가 1년 내내 지속될 경우 일본 성장률이 1998년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추월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일본 경제의 깜짝 성장은 설비투자와 내수 덕분으로 분석된다. 내각부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반도체 장비 회사의 자본 지출이 이전보다 빠르게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 재무부 집계로도 1분기 제조업체의 사업 지출이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1.3%(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삼성전자도 300억엔(약 2780억원)을 투자해 올해 안에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라인 설립에 들어간다.
민간 소비 역시 살아나 지난 4월 일본 물가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4.1%)를 기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6일 “임금과 물가가 오르기 어려운 환경에 조금씩 변화가 있다”며 “(양적·질적 금융 완화) 정책으로 일본 경제도 디플레이션이 없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4월 경상수지 흑자는 1조8951억엔(약 17조55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3% 급증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석 달 연속 이어졌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흑자가 작년보다 11배 급증한 2941억엔(약 2조723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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