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3위 다툼, 김은중호 유쾌한 질주 계속된다

송지훈 2023. 6. 10. 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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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월드컵 준결승에서 필리포 피우마놀과 박현빈(오른쪽)이 몸싸움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행 문턱에서 아쉽게 멈춰 선 한국 대표팀의 마지막 상대는 유럽의 복병 이스라엘이다. 12일 오전 2시30분(한국시간) 아르헨티나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3위 자리를 놓고 이번 대회 최종전을 치른다.

이스라엘에 승리하면 김은중호는 한국 남자축구 역사상 최초로 FIFA 주관 대회를 3위로 마무리한다. 지난 2019년에 폴란드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한국은 준우승을 기록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를 뛰어넘은 성과다. A대표팀의 경우 2002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터키에 2-3으로 패해 4위로 마감한 게 최고 성적이다.

‘유럽 축구의 변방’ 정도로 평가 받던 이스라엘은 이번 대회에서 황금세대를 앞세워 기대치를 훌쩍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지난해 U-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십 준우승을 이끈 멤버가 고스란히 출전해 4강행을 이뤄냈다.

이스라엘은 8강에서 우승후보 브라질을 3-2로 꺾으며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조별리그 일본전(2-1승), 16강 우즈베키스탄전(1-0승) 등 아시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연승한 것도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8골을 넣고 7실점했다. 이번 대회 2골을 기록 중인 공격수 아난 할라일리, 측면 침투에 능한 윙백 로이 레비보 등이 요주의 인물이다.

이번 대회 김은중호의 4강행을 이끈 실리축구가 마지막까지 온전히 가동되어야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아주 힘들 것”이라면서도 “3-4위전은 우리의 마지막 승부인 만큼 좋은 마무리,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축구는 ‘스타 탄생의 산실’이라 불리는 이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 이상의 성적을 낸 기대주들을 온전히 키워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와 A대표팀의 간판급 미드필더로 성장한 지난 대회 MVP 이강인의 성공 사례가 앞으로도 이어져야 한다. 김은중호 최다 공격 포인트(2골·4도움) 주인공 이승원(강원), FIFA가 주목한 테크니션 배준호(대전) 등이 꾸준히 성장하려면 실전 경험을 늘려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급선무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한국 선수들은 대부분 소속 프로팀에서 벤치 멤버 신세다. K리그의 경우 22세 이하 선수 의무 출전 시간을 늘리거나, 전북과 강원처럼 B팀(2군)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도 U-20 선수단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4강전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를 통해 “U-20월드컵 4강을 이룬 김은중 감독의 리더십과 선수 여러분의 투혼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줬다”면서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설 때 저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썼다. 이어 “어떤 경우에도 투지와 신념을 잃지 않으면 원하는 길은 반드시 나타난다”면서 “여러분의 도전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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