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 수놓은 사랑의 텔레파시

최기웅 2023. 6. 10.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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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숲에 어둠이 내리자 반딧불이 불빛이 별처럼 하늘을 수놓았다. 전북 익산시 구룡마을 대나무숲에서 ‘운문산반딧불이’ 수컷이 암컷을 향해 ‘사랑의 텔레파시’를 발산하는 중이다. 운문산반딧불이는 한국 고유종으로 국내 서식하는 반딧불이 중 가장 밝은 빛을 낸다. 개똥벌레라고도 불리는 반딧불이는 알에서 성충까지 자라는데 1년 정도 걸리고, 성충의 수명은 2주 남짓이다. 6월경 성충이 되면 수컷이 배 끝부분에 있는 발광 세포의 화학 작용으로 빛을 내고, 암컷은 가장 밝은 빛을 내는 수컷과 짝짓기한다. 이슬을 먹고 살고, 알을 낳은 뒤 생을 마감한다. 익산시 관계자는 “구룡마을의 반딧불이는 10여 년 전부터 발견됐는데, 반딧불이가 산다는 건 청정지역이라는 뜻”이라며 “생태계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최기웅 기자 choi.gi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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