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형 악재에도 지지율 선방…왜?

신진환 2023. 6.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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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與 지지율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도
민생과 경제·日 오염수 이슈 영향 크다는 분석

최근 공개된 복수의 여론조사를 보면,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사태 등 악재가 겹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견고한 모습이다. 사진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전당대회 돈 봉투 논란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사태 등 악재가 겹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유지되고 있다. 오히려 여당인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나오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일 발표한 '정당 지지도'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4%포인트 오른 47.6%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대비 2.3%포인트 하락한 32.8%로 집계됐다. 양당 간 차이는 오차범위 밖인 14.8%포인트다.

보수층을 제외한 모든 연령대와 지역에서 민주당이 우위를 보였다. 심지어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경북에서도 민주당(41.7%)이 국민의힘(37.2%)에 앞섰다. 미디어토마토는 "민주당의 악재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민생과 경제살리기 정책이 부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일 공개된 전국지표조사(NBS) 6월 2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31%, 민주당은 26%를 각각 기록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5~7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결과만 놓고 보면, 선관위 채용 특혜 의혹과 천안함 막말 파문 등 공세를 벌인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앞섰다. 하지만 직전 조사(5월 4주차) 때보다 지지율이 3%포인트 떨어졌다. 1%포인트 하락에 그친 민주당보다 낙폭이 컸다.

초박빙인 결과도 나왔다. 7일 국민리서치그룹·에이스리서치가 뉴시스 의뢰로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정당 지지도를 물은 결과, 민주당은 2주 전 조사 때보다 0.3%포인트 오른 37.7%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1.1%포인트 떨어진 37.6%로 나타났다. 두 당의 지지율 차이는 거의 없지만, 상승과 하락은 대비되는 부분이다.(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내림세 추세다. 사진은 윤 대통령이 지난 5월 성남공항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친미반중(親美反中)' 노선에 따른 경제 악화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이슈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경제가 워낙 좋지 않은 데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다"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같이 하락한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은 최근 경제와 오염수 방류 문제를 부각하며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가 예측한 올 경제성장률, 중국 5.4%, 전 세계 평균 2.7%, 한국 1.5%. 세계 경제는 반등하는데, 대한민국 경제만 나 홀로 역주행 중"이라면서 "수출, 생산, 소비, 세수, 연체율, 임금, 모든 지표가 빨간불"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 자리에서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 관련 업계의 존망이 걸린 문제이기에 과잉 대응은 이럴 때 하는 것"이라며 "노동자 때려잡는 과잉 대응은 잘하면서 왜 일본에는 항의 한번 못하나. 안전하면 일본 내에서 소비하면 되지, 왜 바다에 버리냐고 따지기가 그렇게 어려운가.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본 편이 아니라 국민 편에 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 부재도 당 지지율 정체 요인으로 꼽힌다.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정책 정당의 면모를 보이며 외연 확장의 필요성이 제기되는데, 김 대표가 용산 대통령실에 묻혀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원외 인사는 통화에서 "김기현 대표 체제 이후 당이 대통령실만 쳐다보며 끌려다니는 듯한 인상을 준다"며 "주도적으로 정책을 발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지난 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당장 여러 가지 경제 문제들이 있고 중장기적으로 보면 교육, 노동, 연금 3대 개혁이 있다"며 "이런 것들이 어느 정도 진행되는 모습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과 어젠다(의제)를 주도하기보다는 오히려 끌려다니는 모습들을 여당이 보이니까 국민이 기대에 못 미친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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