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김대중·노무현 정신, 민주 강성당원·의원들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

조성진 기자 2023. 6. 9.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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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과 의원들이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8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반대파와도 공생하고, 상대당과도 협력하는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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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비서관을 지낸 조기숙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더불어민주당 강성 당원과 의원들이 입에 올리는 것조차 불쾌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8일 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민주주의는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는 반대파와도 공생하고, 상대당과도 협력하는 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은 자신을 탄압했던 독재정부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김종필 씨와 손을 잡고 정권교체를 이뤘고, 서민을 대변하는 노무현 대통령은 정몽준 재벌 2세와 후보단일화를 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민주당이 제도보다 사람에 집중하는 포퓰리즘 정당이 됐다고 짚었다. 그는 "민주주의는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그래서 민주체제는 제도를 통해 사람을 견제하는 게 본질"이라며 "이를 불신의 제도화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민주당이 무너지고 있다는 증거는 제도보다는 사람을 우선시하는 문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지자는 당대표를 지키기 위해 옳은 소리하는 사람을 공격하고, 당 대표는 친위대와 지지자를 싸고 돈다"며 "반대파는 당 대표에게 사퇴하라고 요구하고, 당 대표는 제대로 사과도 안 하고 침묵한다"고 한탄했다.

조 교수는 "하지만 사람이 아무리 바뀌어도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무의미하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건 민주당이 이름과는 달리 제도보다는 사람에 집중하는 포퓰리즘 정당이 되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기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잘못을 잘못이라고 말도 못하고, 우리 편이면 편들고,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돌린다"며 "당내 민주적 의사소통을 억압하고 반대파를 멸칭으로 부르며 출당시키길 원하는 게 바로 포퓰리즘"이라고 꼬집었다.

조 교수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도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초기 문파만 해도 이렇게 포퓰리스트적이지 않았다"며 "노사모는 너무 이성적이었다. 노무현을 지켜주지 않을 만큼 이성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후기 문파에 들어오면서 점점 나빠지고 있다"면서 "강성 당원들을 보면 민주적 절차, 제도 다 필요 없다(고 한다)"며 "이기는 게 선이고, 이기는 게 정의라는 가치 전도현상이 일어나는 당원들"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은 거의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100% 안심번호 경선 공천을 현재 민주당에 필요한 제도라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당 대표의 임기는 보장돼야 하고, 정당한 절차에 의해 당선된 당 대표를 흔드는 건 민주적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며 "핵심은 민심에 부합하는 국회의원 후보가 경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되도록 공천제도를 100% 안심번호 공천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꼭 필요한 지역구의 전략공천은 외부심사위원이 포함된 전략공천심사위원회에서 제한적으로 해야 한다"면서 "공정한 공천시스템만 도입된다면 당 대표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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