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미군기지 인근 주민 ‘발암성 화합물’ 피파스 2.4배 검출

박원기 2023. 6. 9.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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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피파스(PFAS)'라 부르는 발암성 화학 물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도 미군기지 주변 지역 주민들의 혈액에서 피파스가 비교적 높게 검출돼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도쿄 외곽 '다마 지역'에서 40년 넘게 산 이 여성은 최근 혈액 검사를 받은 뒤 깜짝 놀랐습니다.

최근 유해성이 부각되고 있는 인공 화합물 '피파스(PFAS)'의 혈중 농도가 꽤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타카키 히사코/도쿄 '다마 지역' 주민 : "내 몸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점점 불안해집니다."]

피파스는 인공으로 만든 유기 불소 화합물을 통칭하는데 '피포스(PFOS)'와 '피포아(PFOA)' 등 종류만 4천7백 개가 넘습니다.

쉽게 분해되지 않고 몸 안에 계속 쌓여 '좀비 화합물'로도 불립니다.

신장암을 유발하거나 어린이 성장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는 유해 물질로 2000년대 들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한 대학원 연구팀이 다마 지역 주민 650명을 대상으로 혈액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년 전 조사 때 전국 평균치의 2.4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팀은 이 지역 수돗물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지하수 상류에 있는 요코타 미군 기지를 오염원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라다 고지/교토대 대학원 교수 : "타마 지구에서 수돗물을 평소 사용하는 사람들은 PFAS의 혈중 농도가 높았습니다. 제대로 된 조사를 행정기관, 자치단체가 해야 합니다."]

피파스가 신체에 얼마나,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과학적 연구는 여전히 진행중입니다.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 일부 국가는 이미 피파스 사용 제한 검토에 들어갔지만 일본은 정확한 실태 조사나 자체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영상편집:박은주/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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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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