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비극을 피하려면 비극적으로 사고하라!

이강은 2023. 6. 9.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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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나쁜 일이 생길지를 전부 고려해야 합니다."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된 정치·외교·종교 문제 등에 정통하고 오랫동안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저자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지도자(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권력자)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처럼 비극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한 지도자들 탓에 온갖 끔찍한 악과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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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란의 현명한 정치가/로버트 D 카플란/유강은 옮김/미지북스/1만6700원

“어떤 결정을 내리기 전에 어떤 나쁜 일이 생길지를 전부 고려해야 합니다.”

국제 분쟁의 원인이 된 정치·외교·종교 문제 등에 정통하고 오랫동안 분쟁 지역을 취재해 온 저자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지도자(전쟁과 평화에 관한 결정을 내리는 권력자)에게 당부하는 말이다. 특히, 한국은 북한이라는 특정한 위협과 대만을 놓고 중국과 미국, 일본이 전쟁할 수 있는 일반적 위협에 맞닥뜨리고 있다며 그 어느 때보다 ‘불안에 기초한 선견지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 선견지명은 ‘우리가 놓인 상황이 언제나 극적으로 변할 수 있고, 나빠질 수 있다는 인식’이라고 소개한다. 그러면서 책 곳곳에서 ‘현명한 지도자들은 비극을 피하려면 비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을 아는 이들’이라고 설명한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처럼 비극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을 상실한 지도자들 탓에 온갖 끔찍한 악과 전쟁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면서.
로버트 D 카플란/유강은 옮김/미지북스/1만6700원
미국의 저명한 언론인인 저자는 책에서 고대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 등 문학 작품과 자신의 경험을 버무려 현실주의 정치철학을 풀어간다. “질서가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라크에서 나는 십자포화 한가운데 있었다. 적군이 아니라 소규모 민병대 무리로부터 포격당한 것이다. 시에라리온에서는 숲에 임시로 설치한 바리케이드 앞에서 군복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술 취한 군인들에게 위협을 받았다. 최악의 정권이라도 정권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고 끔찍하다.”(80∼81쪽)

책에 따르면, 우리가 처한 상황은 언제나 극적으로 변해 최악으로 치달을 수 있으나,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극도로 제한돼 있다. ‘비극적 사고’는 그러한 불안정한 세계에 대한 이해와 자기 인식이다. 또 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투쟁은 선과 악의 싸움이 아니라 선과 또 다른 선 사이에 벌어지는 싸움임을 깨닫는 것이 비극적 사고의 본질이다. 따라서 현명한 지도자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두려움을 수용해야 한다. 더 큰 비극을 피하기 위해 오만함을 버리고 비극적으로 사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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