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증명한다'…KIA, 고종욱 2번 전진 배치 대성공

서장원 기자 2023. 6. 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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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타순 변경 효과를 제대로 봤다.

특히 2번으로 전진 배치된 고종욱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고종욱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박찬호를 9번 타순으로 내렸다.

고종욱은 올 시즌 유독 2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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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2번 타순에서 강세…두산전에도 이어져
멀티히트 2타점으로 연패 탈출 견인
2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에서 1회초 1사 2,3루 상황 기아 3루주자 고종욱이 LG선발 임찬규의 포일에 홈인해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2023.4.2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3연패에 빠진 KIA 타이거즈가 타순 변경 효과를 제대로 봤다. 특히 2번으로 전진 배치된 고종욱이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하면서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고종욱은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 경기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 팀의 7-3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SSG 랜더스와 홈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주고 3연패 늪에 빠졌다. 세 경기 모두 1점차 석패를 당했고, 3연승을 달린 5위 두산과 격차도 3.5게임까지 벌어졌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KIA는 이날 경기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먼저 테이블세터를 손질했다. 3연패 기간 테이블세터를 이뤘던 류지혁-박찬호에서 류지혁-고종욱으로 바꿨다. 하위 타순에 배치됐던 고종욱을 2번으로 전진 배치하고, 박찬호를 9번 타순으로 내렸다.

타순 변경 효과는 1회 첫 공격부터 나왔다. 선두 타자 류지혁이 상대 선발 김동주에게 3루타를 치고 나갔고, 뒤이어 나온 고종욱이 우익수 오른쪽 방면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최근 3경기에서 안타가 없던 고종욱은 2번으로 전진 배치 되자마자 첫 타석부터 안타를 신고했다.

고종욱의 활약은 계속됐다. 2-2로 맞선 5회초 2사 1루에서 김동주에게 좌익수 왼쪽으로 흐르는 2루타를 터뜨려 1루 주자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멀티히트와 2타점이 동시에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맞은 김동주는 5회를 끝마치지 못하고 마운드를 백승우에게 넘겼다. 고종욱의 안타로 기세를 살린 KIA는 계속된 2사 2루에서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볼넷에 이어 최형우가 1타점 적시타를 날려 4-2로 달아났다.

고종욱은 6회초 2사 1루에서도 우중간 방면으로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두산 중견수 정수빈의 호수비에 막혀 출루하지 못했다. 안타를 도둑맞았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질 좋은 타구였다.

고종욱은 올 시즌 유독 2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2번 타자로 나와 타율 0.339(56타수 19안타)를 기록했다. 2번 타순 다음으로 많이 나선 6번 자리에서는 타율이 0.242로 뚝 떨어졌다.

류지혁-박찬호 테이블세터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김종국 감독은 고종욱에게 다시 2번 자리를 맡겼고, 고종욱은 감독의 믿음에 100% 보답했다. 이날 리드오프로 나서 4타수 2안타 2득점 1볼넷을 기록한 류지혁과 함께 테이블세터의 정석을 선보였다.

밥상을 차리면서 해결사 노릇까지 한 고종욱의 활약 속에 KIA는 3연승 중이던 두산을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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