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6연승 이끈 루키 정준영의 홈 보살…"내 장점, 드디어 보여줬다"

이상철 기자 2023. 6. 9.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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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의 고졸 루키 정준영(19)이 결정적 홈 보살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장성우의 개인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2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정준영이 9회초 위기에서 완벽한 홈 송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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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수비 때 홈으로 쇄도하던 임병욱 잡아
KT, 키움 3-2 제압…7위 삼성과 승차 없어
KT 위즈의 신인 외야수 정준영. 2023.6.9/뉴스1 ⓒ News1 이상철 기자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KT 위즈의 고졸 루키 정준영(19)이 결정적 홈 보살로 팀의 6연승을 이끌었다.

KT는 9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터진 장성우의 개인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3-2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KT는 지난 3일 수원 두산 베어스전부터 6연승을 질주했다. KT가 6연승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22년 6월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7월8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이후 336일 만이다.

시즌 전적 22승2무30패가 된 KT는 이날 롯데 자이언츠에 완패한 7위 삼성 라이온즈(23승31패)와 승차 없는 8위에 자리했다.

KT는 4사구 11개를 남발했지만 견고한 수비를 펼쳐 키움의 공격을 2점으로 묶었다. 9회초 수비가 이날 승부처였다.

바뀐 투수 손동현이 1사 1, 2루에서 이정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발이 빠른 2루 주자 임병욱은 3루를 돌아 홈으로 쇄도했다. 키움이 득점을 올렸다고 판단됐지만, 9회초에 교체 출전한 KT 우익수 정준영의 홈 송구가 빠르고 정확했다. 공을 받은 포수 장성우가 임병욱을 태그하며 실점을 막았다.

이 수비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KT는 10회말 결승점을 뽑았다. 이번에도 정준영이 해냈다. 1사 후 타석에 선 정준영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황재균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다. 그리고 장성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으로 들어와 경기를 끝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은 "정준영이 9회초 위기에서 완벽한 홈 송구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그리고 공수주에 걸친 맹활약을 펼쳤다"고 박수를 보냈다.

정준영은 "팀의 6연승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면서 "9회초 보살을 기록하면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보살 상황에 대해선 "타구가 노바운드로 오는 것 같아 처리하기가 애매했다. (무리한 플레이를 하다가) 빠지면 큰일이 날 수 있었기 때문에 우선 안전하게 막고자 했다. 이후 정확하게 중계 플레이를 하려 했던 것이 강한 송구가 돼 보살로 이어졌다"며 행운이 많이 따랐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렇지만 보살은 정준영이 가장 자신이 있는 플레이다. 그는 "프로 데뷔 후 첫 보살이었지만 이는 내 장점이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중견수로 많은 보살을 기록했다"며 "그동안 이를 잘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오늘 그 플레이가 나와서 좀 더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10회말 1사 1, 3루에서 나온 장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 타구는 꽤 멀리 날아갔다. 키움 좌익수 김준완이 홈으로 송구하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정준영은 앞만 보고 전력으로 질주했다. 그는 "홈을 밟고 선배과 하이파이브를 한 뒤에야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날아갔다는 걸 알았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조금씩 프로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경기에 나가서 위축되지 않고 내 플레이에 확신을 갖고 임하려 한다"며 "올해 개인 목표는 안타 20개"라고 말했다. 목표가 너무 소박한 것 아니냐는 말에 그는 "그럼 안타 30개로 올리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까지 정준영의 안타는 7개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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