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핵 맞불' 본격화 7월 벨라루스에 전술핵 배치
美위협 대응 위한 보호 차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부터 벨라루스에 러시아산 핵무기를 본격 배치하기로 결정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진행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핵무기 시설 가동 준비가 완료되는 다음달 7~8일부터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본격 배치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는 당초 계획에 따라 추진되는 것으로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루카셴코 대통령이 유라시아경제연합(EAEU) 포럼 참석차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만나 벨라루스로의 전술핵무기 이전 배치를 전격 합의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서방의 '우크라이나 F-16 전투기 지원 카드'에 전술핵무기로 맞불을 놓으면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나왔다. 푸틴 대통령은 올해 초부터 러시아산 전술핵무기를 이전 배치하기 위해 필요한 시설을 벨라루스에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이 같은 행보가 미국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보호 차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이 유럽 국가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러시아 역시 커지는 위협 속 '핵 카드'로 맞대응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벨라루스에 자국산 전술핵무기를 배치하지만 이를 발사할 수 있는 통제권은 여전히 러시아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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