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0억원 횡령·배임 혐의’ 백현동 개발업자 구속

강연주 기자 2023. 6. 9. 22: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백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백현동 개발사업 민간업자 정모 회장이 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백현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약 480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를 받는 민간업자 정모 아시아디벨로퍼 대표가 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정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정 대표에 대해 증거인멸 우려가 높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2013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시행사 및 자신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회사 법인 등에서 공사 비용과 용역 대금을 과다지급하는 방법 등으로 약 4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조경업체 대표로부터 용역 발주 대가로 2억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도 있다.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은 부동산 개발업자인 정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가까운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영입한 뒤 백현동 일대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용도를 자연녹지에서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받았다는 게 골자다.

백현동 사업은 2014년 12월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성남알앤디PFV가 맡아 진행했는데, 정 대표가 있는 아시아디벨로퍼가 성남알앤디PFV의 주식 46%를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알앤디PFV는 백현동 사업으로 3185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냈고, 정 대표는 아시아디벨로퍼를 통해 배당수익 700억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수익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정 대표의 혐의를 포착한 뒤 지난 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정 대표가 횡령한 돈 일부가 사업 인허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청탁 목적으로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측에 건네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검찰은 정 대표의 횡령·배임 범행이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서 배제되어 감시체계가 부실해져 벌어진 일로도 의심하고 있다.

정 대표 신병 확보에 성공한 검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서 인위적으로 배제됐는지 등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연주 기자 play@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