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수산동굴’ 3D 스캔 영상 첫 공개…“가치 재조명”
[KBS 제주] [앵커]
제주 제2공항 예정지에서 1.2km 거리에 있는 천연기념물 수산동굴에서 최근 가지굴이 발견됐죠.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지난 2007년 당시, 이 수산동굴도 후보군으로 고려됐을 정도로 용암동굴로서의 가치를 평가 받았는데요.
수산동굴의 내부 실물 모습이 3D 영상으로 구현돼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강인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리에 있는 수산동굴.
일반인의 출입을 막는 철조망과 수풀 사이로 동굴 입구가 보입니다.
쉽게 볼 수 없는 천연기념물 수산동굴 안 실물 모습이 3D 영상으로 구현됐습니다.
천장과 벽면에서 떨어진 돌무더기들이 곳곳에 흩어져 있고, 벽면에는 용암이 빠져나갔다 흘러들어 오길 반복하며 생긴 용암 선반까지 눈에 들어옵니다.
뜨거웠던 용암의 흔적을 품은 용암동굴의 모습이 생생히 눈 앞에 펼쳐집니다.
수산동굴은 이처럼 관리를 위해 출입이 제한되고 있는데요.
3D 스캔을 통해 내부 측량이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를 통해 수산동굴의 새로운 가지굴 250m 구간을 확인하는 성과도 얻었습니다.
수산동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 겁니다.
[안웅산/박사/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 : "이번 3D 측량을 통해서 동굴의 지표로부터의 거리라든지, 위치가 아주 명확하게 규명되었다는 게 상당히 가치 있는 연구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정밀 측량을 기회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수산동굴의 정확한 형성 시기와 세계자연유산 추가 등재를 위한 학술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지난 2007년 한라산과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며, 제주에 있는 다른 중요한 용암동굴과 화산적 특징들을 포함한 자연유산지구 확대를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김련/박사/사단법인 한국동굴연구소 :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의 후보지로서 또 가치가 있는지를 한번 평가받아 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수산동굴의 가치를 좀 더 명확하게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알아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진행된 디지털 3D 정밀 측량.
수산동굴 형성 당시의 상황과 형성 시기의 비밀을 푸는 출발점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고준용
강인희 기자 (in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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