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식장 포르말린 위험 보고 있었다”…대책 ‘미적’

곽선정 2023. 6. 9.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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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양식장에서 일했던 외국인 노동자의 백혈병 산재 인정으로 수산용 포르말린 노출 위험성이 알려지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개선 방안 보고서가 이미 고용노동부에 제출됐는데 이에 따른 대책은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식장 종사자의 유해물질 노출 실태 조사 보고서입니다.

산업안전보건공단 공모 과제로 지난해 2월부터 9개월 동안 전국 양식장 11곳을 조사했습니다.

분석 결과, 주요 유해물질인 포름알데히드는 모두 노출 제한 기준인 8시간 평균치 0.3ppm 미만으로 측정됐습니다.

하지만 단시간 노출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양식장 2곳만 따로 측정한 결과, 1곳에서 수산용 포르말린을 뿌린 직후 포름알데히드 수치가 측정기 최대 측정값을 넘어서는 등 50분 평균치가 0.3ppm을 넘었습니다.

실제 산재 승인을 받은 노동자도 '단기간에 고농도 포름알데히드에 노출'됐음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수산용 포르말린을 사용하는 양식장 종사자 설문조사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종류나 위험성을 모른다"는 응답이 69%에 달했습니다.

또, 투약 시 착용하는 보호구도 일반 마스크가 74%였고 미착용도 22%나 됐습니다.

이 때문에 연구진은 유해물질에 대한 단시간 노출 조사, 보호장구 지급 등을 제안했습니다.

[김기연/서울과기대 안전공학과 교수 : "반드시 적합한 호흡 보호구 착용과 함께 또 피부 흡수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이 피부 보호복을 같이 착용하고..."]

하지만 보고서가 나온 지 6개월이 지난 지금도 현장에 뚜렷한 변화는 없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이번 사안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어떻게 보면 (연구 보고서가) 예비 조사라고 봐야겠죠. 그래서 내년에 한 번 다시 할 지 아니면 그 방식이라든가 시기라든가 이런 거를 지금 검토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다만 현장 인력 한계로 단속보다는 계도와 교육 위주로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곽선정 기자 (cool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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