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명 사상’ 학동 참사 2주기, 광주 안전해졌나?

손민주 2023. 6.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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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오늘은 아파트를 짓기 위한 재개발 사업 중에 철거 건물이 무너져 17명이 죽거나 다친 광주 학동 참사 2주기입니다.

책임지겠다던 시공사, 안전도시를 만들겠다던 광주시의 약속은 지켜졌을까요?

손민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이 지났지만, 가족을 잃은 슬픔은 여전합니다.

[이진의/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 : "지켜봐 주시고 있는 거 잘 알아요. 다 엄마 덕분이에요. 같이 계실 다른 여덟 분께도 안부 전해주세요."]

강기정 시장은 안전한 광주를 만들 것을 또 한 번 다짐했습니다.

[강기정/광주시장 : "고인과 유가족에 가장 큰 애도와 위로는 광주를 더 안전한 도시로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참사 직후, 이용섭 시장은 안전도시를 약속했지만 몇 달 뒤 화정동에서 신축 중인 아파트가 무너졌습니다.

그 이후엔 또 나아졌을까?

지난해 광주시가 건설 사업장에서 적발한 안전관리 위반 사항은 2백 건이 넘습니다.

강화된 단속 와중에도 산재 사고로 18명이 숨졌는데, 건설 현장 사고가 절반 이상입니다.

[윤수아/화순고 3학년 : "공사를 할 때 가림막이 있다고 하더라도 높게 짓다 보면 위까지 못 가리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이 들어요."]

사죄하고 책임지겠다던 시공사, 현대산업개발도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영업정지 처분에 불법 재하도급을 지시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행정 소송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기우식/학동 참사 시민대책위 대변인 : "기업의 사회 책임 의식이 그 정도 밖에 안 된다는 게 개탄스럽고요."]

불법 하도급과 날림 공사, 사람들의 욕심에서 빚어진 참사의 자리엔 추모 공간마저 들어설 곳이 없습니다.

추모 공간은 학동4구역 조합 측의 반대로 주변의 광주시 땅에 만드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이진의/학동 참사 유가족 대표 : "여덟 사람이 다치고 아홉 사람이 죽어나간 그 현장, 그 자리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상가와 아파트가 올라가는 대신 억울하고 비참하게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는 작은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학동 참사 2주기, 시민들은 광주가 안전한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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