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방치된 ‘현충사 유허비’ 대책은?

박지은 2023. 6. 9.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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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을사늑약 체결에 항거해 지역 유림들이 세운 현충사 유허비가 아산에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일반인은 접근이 쉽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은 데다 보존 예산도 부족하다 보니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대책은 없는 건지 박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을사늑약 체결에 항거해 지역 유림들이 건립한 '현충사 유허비'.

철조망에 둘러싸여 외부인의 접근조차 쉽지 않은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유허비 주변에는 1706년 현충사 건립 당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부재들도 아무렇게나 흩어져 있습니다.

현충사가 1868년, 서원 철폐령에 따라 사라진 뒤 1906년 을사늑약에 분노한 지역 유림들이 현충사의 존재와 가치를 알리고자 건립한 귀중한 자료지만 1974년 충무교육원이 세워지면서 현재 위치로 옮겨졌습니다.

접근성이 떨어지다 보니 현충사 유허비의 존재는 잊혀졌고 제대로 된 보호도, 평가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산시도 뒤늦게 지난해 11월, 향토 문화재로 지정했지만 문화재보호법상 지정문화재가 아니라 예산과 관리 인력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지원구/아산시 문화재관리팀장 : "접근성이 부족하다 보니까 현충사 유허비가 가진 중요성이라든가 콘텐츠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때문에 현충사 유허비의 위치부터 옮기고 국가지정문화재로 격상해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명수/국회의원 : "현충사의 역사, 의미나 가치를 생각할 때 앞으로 이것을 연구나 사적 가치를 보강해서 국가적인 문화재로 승격을 시켜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을사늑약에 항거해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이어받고자 지역유림들이 세운 현충사 유허비, 역사적 가치 조명과 함께 체계적인 관리 방안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지은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박지은 기자 (now@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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