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공공 배달앱 ‘어디go’…3년 만에 서비스 종료

노준철 2023. 6.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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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코로나19 사태 때 부산 남구가 지역 소상공인을 보호하겠다며 공공 배달앱, '어디고'를 출시했는데요,

결국, 더는 확장하지 못하고, 출시 3년 만에 문을 닫습니다.

노준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유행 때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가 과점했던 국내 배달시장.

소상공인들은 장사가 안되니까 배달앱을 써야 했고, 매출이 올라도 광고비 지출이 커져 수익성이 나빠졌습니다.

대형 배달앱에 맞서 부산 남구가 2020년 10월에 출시한 공공 배달앱 '어디go'.

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해 가입비도, 중개수수료도, 광고비도, 별점 기능도 없앴습니다.

또 남구 지역 화폐 '오륙도페이'로 결제하면 소비자에게 5~10% 할인 혜택과 함께 할인 쿠폰도 제공했습니다.

상인에게도, 지역민에게도, 파격적인 혜택을 주던 '어디고'가 출시 3년 만에 공공 배달앱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습니다.

['어디고' 운영업체 관계자 : "6월 15일까지만 주문 접수가 가능하고요, 가맹점 입장에서는 6월 30일 최종적으로 종료됩니다."]

특히 일상회복과 함께 배달 주문 자체가 줄어 서비스 확장 역시 한계에 부딪힌 상황.

'어디고' 개발·운영업체가 인수 합병돼 재능 기부를 그만두기로 했고, 부산 남구도 또 다른 업체를 찾아 운영을 맡기는 걸 포기했습니다.

[허학정/부산 남구 일자리환경국장 : "재능기부 형태로 '어디고'를 운영해온 업체가 협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사업을 종료하겠다는 요청이 와서, 아쉽지만 검토 후에 종료하게 됐습니다."]

가맹점 수 730여 곳에 회원 수 2만 4천여 명, 누적 결제금액 58억 6천여만 원, 누적 결제 건수 25만 8천여 건을 기록한 풀뿌리 공공 배달앱 '어디고'.

지역 소상공인 보호라는 공공앱 출범의 취지를 더는 이어가지 못하게 됐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그래픽:김소연

노준철 기자 (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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