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 부른 신천시장 재개발사업…끝나지 않은 소송전
[KBS 대구] [앵커]
해당 방화 사건의 불씨가 된 건, 전통시장 재개발 사업을 둘러싼 소송전이었는데요.
방화범에게 고발을 당했던 시행 대행사 대표는 최근 기소됐지만, 재개발 사업에 투자했던 조합원들은 수백억 원대 소송에 휘말리는 등 여전히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구 신천시장은 정비사업을 통해 3년 전 복합상가건물로 재개발됐습니다.
방화범 천모 씨는 사업 시행 대행사 대표 A 씨에게 돈을 투자했다 못 돌려받자, A씨 측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질렀습니다.
최근 천 씨가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여러 혐의 가운데 일부가 검찰 수사에서 확인됐습니다.
A 씨가 천 씨의 투자금을 비롯해 회사자금 5천5백만 원을 빼돌렸다는 겁니다.
신천시장정비조합 측이 A 씨를 상대로 제기한 혐의 역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조합 돈인 분양촉진자금 19억 6천만 원을 횡령하고, 분양대행수수료 12억 6천만 원을 가로챘다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업무상 횡령과 배임을 비롯해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위반 등 모두 6개 혐의로, 시행 대행사 대표 A 씨를 기소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재개발 사업에 투자한 조합원들은 여전히 법정 다툼 중입니다.
시행 대행사의 용역비 59억 원을 두고 조합원들과 A 씨가 쌍방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데다,
시공사가 공사대금 등을 못 받았다며, 조합원들에게 3백억 원대 소송을 걸어 가압류까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조합 측은 빚을 갚기 위해 미분양 상가의 일괄매각에 나섰지만, 매수자는 아직 못 찾았습니다.
[유병일/신천시장정비조합 사무장 : "조합원들이 조합의 채무를 떠안게 되는 채무 인수 동의서를 쓰는 바람에 시공사 채무를 다 고스란히 안았습니다. 그로 인해서 조합원들이 굉장히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조합원들이 기약 없는 소송전에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방화를 부른 갈등의 불씨는 1년이 지나도록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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