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한 듯 발언…중국 의도는?
[앵커]
싱하이밍 대사 발언, 취재기자와 더 알아봅니다.
김경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김 기자, 싱 대사 발언, 어떤 점이 가장 문제입니까?
[기자]
일단 형식입니다.
외국 대사가 야당 대표를 만나 식사를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작심 발언을 하고, 또 보도자료까지 만들어 배포한 건 외교관들 사이에서 "이런 외교관을 본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이례적입니다.
내용도 문제입니다.
'후회할 거다', '약속을 잘 지켜라' 같은 원색적 표현은 내정간섭의 소지가 있고, 대사가 주재국 야당 대표 앞에서 하기엔 매우 부적절한 말이라는 게 외교가 평가입니다.
[앵커]
대사라는 직책을 감안하면, 개인 의견으로 볼 수는 없을 텐데요.
아무래도 중국 정부 입장이 담겼다고 봐야겠죠?
[기자]
이 정도 작심 발언은 본국의 승인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발언이 불러올 외교적 여파를 몰랐을리 없거든요.
최근 한국의 외교정책에 대한 중국의 불만을 효과적으로 알리려 의도한 거다, 이런 분석도 있습니다.
여기에, 싱 대사가 평소 화법이 직설적이고, 호전적인 스타일인데, 이런 개인적인 특성도 더해져 논란이 더 커졌단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싱 대사가 이렇게 논란을 부르면서까지 강경 발언을 하게 된 이유는 뭡니까?
[기자]
핵심은 역시, 타이완 문제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등을 통해서 중국이 '양보와 타협이 불가능한 핵심 이익'이라고 하는 타이완 문제를 거듭 언급했거든요.
이전 정부보다 한층 선명해진 입장인 건데, 중국은 미중 경쟁 상황에서, 한국이 미국에 경도된 정책을 펼친다고 판단을 한 거고, 특히 타이완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선을 넘지 말라는 의사를 꽤 거친 방법으로 밝힌 걸로 보입니다.
사실 '상대편에 베팅하지 마라' 하는 말은 바이든 대통령이 종종 써 온 표현이거든요.
되돌려주듯 굳이 그 표현을 쓴 것도 이런 의도가 깔려있다고 보입니다.
[앵커]
발언 강도만큼이나 앞으로의 한중 관계에도 상당히 영향이 있을 거로 보이는데요.
[기자]
중국이 앞으로 자국 이익을 위해 한국을 압박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봐야 하는데, 한한령과 같은 조치가 더 강화될 거란 분석도 일각에서 나옵니다.
지금 미국은 블링컨 국무장관 방중 얘기가 나오면서 관계 개선을 예고하고, 경제적인 실익은 챙기려고 하는 분위기인데, 우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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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기자 (kj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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