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이었어요"…투기 수단이 되어버린 '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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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요즘은 대신 월세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전세는 사실상 우리나라에만 있는 계약 형태인데, 언제부터인가 다주택자의 투기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세라는 임대차 제도가 서민의 주거 안정보다는 다주택자의 갭투기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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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사기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요즘은 대신 월세를 찾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전세는 사실상 우리나라에만 있는 계약 형태인데, 언제부터인가 다주택자의 투기 수단으로 변질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승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충남 천안의 한 빌라에 사는 안 모 씨, 전세 사기를 당한 뒤 보증금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한 채 살던 곳에서 현재 월세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가 소유주가 바뀌었고, 새 집주인에게 월세를 내며 거주하는 겁니다.
안 씨에게는 전세가 곧 지옥이었습니다.
[전세 사기 피해자 : 정말 지옥이었어요. 이제야 안 거예요 한번 경험을 해보니까.]
아파트 전세 세입자 가운데도 전세보증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역전세' 때문입니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 : 안 돌려준다는 건 아닌데 이제 세입자가 맞춰줘야지 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시고.]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으로 뭘 했는지, 대부분 돌려줄 돈이 없다고 얘기합니다.
[아파트 전세 세입자 : 급매로 다시 돌리시겠다. 왜냐하면 돈을 돌려주실 수가 없다. 집 주인분 사정이.]
집주인이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는 건 옛 얘기가 된 지 오래고, 대부분 또 다른 주택을 사거나, 투자하거나, 생활비로 쓰는 구조라는 겁니다.
[채상욱/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 2010년대 중후반을 거치면서 전세는 다주택자의 레버리지 수단으로 악용이 됐고. 현재는 이게 서민 주거라고 말하기에는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전세라는 임대차 제도가 서민의 주거 안정보다는 다주택자의 갭투기 수단으로 변질됐다는 겁니다.
[홍춘욱/프리즘투자자문 대표 : 구매 여력이 없는, 지급 여력이 없는 분들도 주택을 거의 풀 레버리지로 살 수 있게 만들어주는 꼴이 됐죠.]
정부의 전세대출과 전세금 반환 보증보험 확대 정책이 오히려 전세가를 높이는 부작용을 낳으면서 변동성에 취약해지는 구조가 됐다는 지적입니다.
[채상욱/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 : 우리나라 전세는 레버리지 상한이 없어요. 무제한 레버리지가 돼요. 그러니까 이론상 무한대 레버리지.]
우리 사회에 전세라는 임대차 계약이 등장한 지 100년이 넘었지만, 그동안 전세의 순기능에만 주목한 탓에 역기능에 대한 정책적 고려가 부족했습니다.
전세의 명과 암을 함께 담을 수 있는 정책적 변화가 필요한 때입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
김승필 기자 kimsp@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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