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대표 만나 15분 작심 발언…국민의힘 “명백한 내정 간섭”
[앵커]
어제(8일)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 경제나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습니다.
국민의힘은 '삼전도의 굴욕'을 떠올리게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도 해야 할 얘기는 충분히 했다고 맞섰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1야당 대표를 관저로 초청한 주한중국대사.
덕담을 주고받은 뒤 A4 용지를 들고 약 15분을 읽어내려갔습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현안 관련 발언이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어제 : "일본이 경제 등의 이익을 위해서 태평양을 자신의 집의 하수도로 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행위입니다."]
최근 대중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싱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대중 무역적자는) 일각에서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더욱 중요한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명백한 내정 간섭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또 한중 관계 악화 책임을 한국에 돌리는 훈시만 듣고 와 청나라 앞에 굴복했던 '삼전도의 굴욕'을 떠올리게 한다며, 민주당을 맹비난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싱하이밍 대사가 준비한 원고를 꺼내 들고 작심한 듯이 우리 대한민국 정부를 비판하는데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짝짜꿍하고 백댄서를 자처했습니다."]
민주당은 중국을 자극하는 게 당당한 외교냐며 경제나 안보 문제에 대해 할 얘기는 충분히 했다고 맞섰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경색된 한중 간의 경제협력을 복원해서 대중 교역을 살려내고 다시 경제활로를 찾기 위해서 중국대사와 만나서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특히 미중 갈등 국면에서도 두 나라 간 경제 협력은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이 경제 보복을 한다면 대처 방안이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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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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