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8번·10번”…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이강인의 길 걷는 ‘주장’ 이승원
2골·4도움 ‘데드볼 스페셜리스트’
배준호, 독보적 개인기 ‘눈도장’
사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나서는 김은중호를 주목하는 시선은 많지 않았다. 4년 전 폴란드 대회 때 대표팀 역사상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했음에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잡는 이변을 연출하기 전까진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마요르카) 같은 크게 주목받는 스타플레이어가 없어서였다. 이런 대표팀을 두고 ‘골짜기 세대’라며 깎아내리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대표팀은 또 한 번의 U-20 월드컵 4강 진출로 주위의 시선은 바꿔놓았다. 대회를 통해 이강인에 이어 한국 축구를 이끌 차세대 스타를 엿볼 수도 있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대표팀의 주장 이승원(강원)은 이강인의 길을 따라 걷는다. 등번호 8번을 달고 조별리그와 4강전 모두 출전해 주장으로서 대표팀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이탈리아와의 4강전에서는 페널티킥 득점에 성공, 이번 대회 공격포인트 숫자를 6개(2골·4도움)로 늘렸다. 폴란드 대회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인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이 올린 공격포인트와 같은 숫자다. 아직 이스라엘과의 3·4위전이 남아있어 이강인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승원이 기록한 도움 전부는 세트피스 키커로 만든 것으로 이 대회를 통해 단숨에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승원은 강원 B팀 소속으로 아직 K리그 데뷔전을 치르지 않았다. 하지만 단국대 시절부터 김 감독의 눈에 들어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면서 주장으로 선임될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이승원의 활약이 기대치 못한 것이었다면, 배준호(대전)의 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대표팀 내 대부분의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져 있었지만, 배준호는 K리그1에 속한 대전에서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고 있다.
대회 개막을 앞두고 당한 부상으로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에콰도르와의 16강전 1골·1도움으로 이름값을 했다. 4강전을 앞두고 FIFA가 4강전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배준호는 왼쪽 측면에서 독보적인 개인기로 수비수들을 무력화시켰다. 이승원이 넣은 페널티킥도 배준호가 유도했고, 배준호를 막기 위한 이탈리아 반칙도 속출했다. 카르미네 눈치아타 이탈리아 감독은 경기 뒤 배준호를 떠올리며 “10번 선수가 특히 훌륭했다. 뛰어난 선수”라고 칭찬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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