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일파만파' 워싱턴 첫 '매우 유해' 경보…멈춰버린 일상
캐나다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북부를 강타하면서 뉴욕이나 워싱턴 같은 대도시가 사실상 멈춰 섰습니다. 워싱턴에선 대기질 지수가 역대 최악으로 치솟자 외출을 자제하라는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형구 특파원입니다.
[기자]
캐나다 대형 산불 연기가 미국 북동부와 중부 지역을 덮치면서 대기 질 수준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악화됐습니다.
워싱턴 DC는 현지시간 8일 오전 한때 대기 질 지수가 293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코드 퍼플'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코드 퍼플은 여섯 단계로 나뉘는 미국의 대기 질 등급 단계 가운데 매우 유해한 수준을 나타내는 단계입니다.
워싱턴 DC 당국은 대기 질 악화가 당분간 더 계속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하고 불가피할 경우 마스크를 쓸 것을 요청했습니다.
며칠째 스모그 현상이 지속되면서 각급 공립학교는 야외 활동을 중단하고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줄줄이 연기되는 등 시민들의 일상이 멈춰 섰습니다.
백악관에서 저녁에 열기로 한 성소수자의 달 야외 행사도 뒤로 미뤘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지금부터 각 주와 지역 관공서 지침에 귀를 기울여 실시간으로 최신 대기질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산불 연기가 바람을 타고 남하하면서 미 남부 지역에도 잇따라 대기 질 주의 경보가 내려지는 등 미국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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