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 생각에 방심?…‘회전근개 손상’ 방치하지 마세요
50~60대 중장년층 비율 절반 넘어
스포츠 활동 늘며 젊은층서도 증가
약물치료 후 범위 커지면 수술해야
어깨관절은 척추관절, 고관절과 함께 흔히 인체의 3대 관절이라 불린다. 바로 이 어깨관절을 감싸 어깨를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데 쓰이는 4개 근육의 조합이 ‘회전근개’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회전근개 손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환자 수는 2018년 76만8864명에서 2021년 88만524명으로 약 15% 증가했다. 스포츠 활동의 증가로 젊은층 환자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2021년 기준 50대와 60대 환자가 각각 24만6539명(27.9%), 26만4197명(30.0%)에 달할 정도로 장·노년층의 비율이 높았다.
회전근개는 팔을 올리거나 안쪽 또는 바깥으로 돌리는 회전기능을 하는 근육의 힘줄을 한데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이 부위에 나타나는 질환은 주로 노화 등의 퇴행성 변화 때문에 심하면 파열에 이른다.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회전근개증후군이 대표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혈류 공급이 저하되면서 퇴행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힘줄과 어깨 천장뼈 간의 충돌이 반복되는 등의 원인도 작용한다. 스포츠 종목 중에선 골프나 배드민턴,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쓰는 종목을 즐기다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회전근개 파열은 해당 부위에 압통이 있는지 눌러봐서 정확히 어느 힘줄에 손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고,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지를 신체 검진과 영상 검사 등으로 진단한다. 김명서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어깨통증이 발생하면 오십견이라고 생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만일 회전근개 파열 때문이라면 자칫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파열 정도가 심하지 않은 부분파열이라면 우선 먹는 약이나 주사 등의 보존적 치료로 경과를 관찰한다.
통증이 가라앉아 어깨의 움직임이 원활해진다면 어느 정도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무조건 수술을 할 필요는 없다. 특히 75세 이상 고령 환자는 비수술 염증 치료와 스트레칭을 통한 어깨관절 유연성 회복 등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는 방향의 치료를 먼저 한다.
다만 파열된 회전근개에 시간이 지나면서 손상된 범위가 커질 때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대부분 피부에 4~5개 구멍을 뚫어 관절 내를 모니터로 관찰하는 관절경을 활용해 파열된 힘줄을 봉합하고 통증의 원인이 되는 점액낭의 염증 부위와 힘줄과 부딪치는 어깨천장뼈의 일부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명서 교수는 “수술 후 4~6주 정도 보조기를 차는 동안은 어깨를 위로 올리거나 옆으로 벌리는 동작을 삼가야 한다”며 “보조기 착용기간 동안 어깨가 굳기 때문에 착용이 끝난 후 재활치료에선 관절의 운동 각도를 부드럽게 만드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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